저도 버즈 잃어버리고 한동안 다이소 이어폰을 쓴 적이 있어서 그 답답함 잘 압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쉽게도 다이소 이어폰은 터치 기능 자체를 끄는 방법이 없어요. 갤럭시 버즈나 에어팟은 전용 앱에서 터치 잠금을 걸 수 있는데, 다이소 제품은 전용 앱이 아예 없고 동봉된 설명서에도 터치 관련 설정 항목이 없습니다.
대신 제가 쓰면서 터득한 요령은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로, 이어폰을 만질 때 손가락 살 대신 손톱 끝으로 만지는 겁니다. 터치 센서는 피부가 닿을 때 반응하는 정전식이라 손톱으로는 눌러도 거의 인식이 안 돼요. 위치를 고쳐 낄 때 손톱 위주로 잡는 버릇을 들이니 오작동이 확 줄었습니다.
둘째로, 터치판이 있는 바깥쪽 평평한 면을 피해서 잡는 겁니다. 다이소 이어폰은 유닛 바깥 면이 통째로 센서 역할을 해서, 고쳐 낄 때 그 면을 잡으면 여지없이 볼륨이 움직이거나 곡이 넘어갑니다. 저는 아래쪽 몸통이나 가장자리를 엄지와 검지로 집듯이 잡는 식으로 피했어요.
셋째로, 조금 무식한 방법이지만 터치 면에 얇은 스티커나 보호필름 조각을 붙이는 것도 효과가 있었습니다. 감도가 뚝 떨어져서 웬만큼 스치는 정도로는 반응을 안 해요. 물론 일부러 터치할 때도 잘 안 먹게 되는데, 어차피 볼륨이나 재생 조작은 폰에서 하면 되니까 저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리고 귓구멍이 작아서 자꾸 고쳐 끼우게 되는 거라면 이어팁을 한 치수 작은 걸로 바꿔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상자 안에 여분 팁이 들어 있는 제품이 많고, 귀에 맞는 팁을 끼우면 애초에 만질 일이 줄어서 터치 오작동도 같이 줄어들어요.
이렇게까지 해도 스트레스라면 몇천 원 더 주고 물리 버튼 방식 이어폰으로 가는 게 정신 건강에 좋긴 합니다. 저도 결국은 버튼식으로 갈아탔는데, 꾹 누르는 힘이 있어야 동작하니 아무리 만져도 오작동이 없어서 만족하며 쓰고 있어요. 버리시기 전에 위 방법들 한번만 시도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