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원태 전문가입니다. 에칭은 쉽게 말하면 금속판에 산이 닿는 부분과 닿지 않는 부분을 만들어서 화학작용을 통해서 그림을 새기는 방식입니다.
먼저 동판 전체에 산에 잘 녹지 않는 왁스나 수지 같은 재료를 얇게 발라 동판 전체에 보호막을 만듭니다. 그리고 난뒤에 그 위에 뾰족한 도구로 작가가 의도하는 그림을 그리면 선이 그어진 부분에서만 보호막이 벗겨져 동판이 드러납니다.
그럼 이 동판을 산성 용액에 담그면 보호막이 없는 금속이 드러난 부분만 산과 화학 반응해 조금씩 부식됩니다. 보호막이 남아 있는 부분은 산이 닿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남습니다. 선을 깊게 파고 싶다면 더 오래 부식시키고, 얕게 표현하고 싶다면 짧게 부식시키는 식으로 선의 깊이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 보호막을 제거하고 동판 전체에 잉크를 바르면 잉크가 파인 선 안에 들어갑니다. 표면의 잉크를 닦아낸 뒤 종이를 동판 위에 놓고 강한 압력으로 찍으면, 파인 부분에 들어 있던 잉크가 종이에 옮겨지면서 그림이 완성됩니다.
즉, 에칭은 사람이 직접 선을 조각하지만 표현은 화학 반응인 산의 부식 작용을 이용해 금속판에 선을 만들어내는 판화 기법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