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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해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습니다

브런치스토리에서 작가 활동 중입니다.

에세이를 쓰다보니 어떤 사건에 의미를 남보다 자주,많이 부여하는 편인데요

가끔은 지나칠 정도로 의미부여를 하고 뭔가 나만의 창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제 모습이 제게 피로를 줍니다.

예를 들어 영화를 보러 다녀오면, 그냥 친구들과 단순히 재밌게 보고 오면 괜찮은 것인데, 내가 이 영화를 보고 감상문을 남기면 좋아해주는 독자가 있지 않을까?그럼 빨리 뭔가를 해야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순수하게 사건을 즐기는 것이 어려워지고, 제 성향이 부담으로 다가오더라구요.

아마 제 작품을 통해 제가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면 이런 현상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은데,

아직은 20대 중반이고 어떻게 살지 고민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이런 창작 강박증?에 시달리는게 조금은 지칩니다.

혹시 저 같은 상황에서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조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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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답변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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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박남근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시인으로서 답변드리겠습니다.

    일단 대단한 열정에 박수보냅니다.

    시 역시 시어 문구에 고통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강박관념을 떨구어 내려면 일단은 쉬셔야 겠죠,

    그냥 즐기세요

    아무생각 하지말고 단순하게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글 쓰기가 되기도 합니다타인의 글을 보면서, 여러 작가들과 소통도 해보세요

  • 안녕하세요. 유병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저같은 경우도 블로그와 유튜브채널을 운영하고있는데, 거기 꾸준히 컨텐츠를 올리는것에 비슷한 강박이 좀 있습니다. 둘다 전력을 다해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씩 방문자나 조회수 신경도 쓰게되고, 머릿속 한구석엔 너무 오랫동안 아무 포스팅이나 컨텐츠 안만들어 올리면 신경이 쓰이고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요.. 어차피 제 포스팅이나 영상컨텐츠를 좋아해줄 사람은 좋아해주고, 싫어할 사람은 다시 안오더군요.

    그래서 너무 과도하게 오랜기간 아무 업데이트도 안하여 구독자 발길이 끊기지않는 수준에서(생업이 바쁠땐 한달 1개..약간 시간 나면 월 3-4개) 틈틈이 올리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돈을 목적으로 하는 포스팅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요. 돈이 목적이라면 이런 유유자적한 운영은 낙제점이 될 수도 있을겁니다.

    그러나 돈을 목적으로 하든 자기 계발과 만족으로 그런 창작활동을 하든 딱 하나 공통된 방향은 같아야한다고 봅니다.

    글을 쓰는 그 시간만큼은 즐거워서 기꺼이 시간가는줄 모르게 써야하고 그 글을 쓴 이후 열번 스무번을 수시로 다시 읽어보고 어색한 부분 고치고 하는 그 프로세스가 본인에게 자연스럽게 나와야하는것이 가장 중요하지않을까 봅니다.

    글 쓰기 전까진 시간적 심리적으로 여유내기 쉽지않아도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면 본인이 즐거워지고 기꺼이 쓰게되는것.. 그게 되는가 안되는가의 차이가 오래가는사람과 얼마 못가는 사람의 차이가 갈린다 봅니다.

    저도 블로그는 14년째 운영중이지만 한번 포스팅 하기까지 키보드 누르기가 어렵지 일단 쓰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씁니다. 쓰는 과정이 즐겁죠. 쓰기전까진 '아..너무 오래 안올리면 안되는데..'하는 부담감 없다면 거짓이지만, 한번 쓰기 시작하면 적어도 그 글을 쓰는 순간은 억지로 쓰진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단골 구독자도 생기고 심지어 오프라인에서 만나 교류해보기도 했죠.

    장황하게 말씀드린것 같은데 글 쓰실때 남이 어떻게 봐줄까를 너무 신경쓰지 않으셨으면 좋겠단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난 나야!"를 부르짖으며 독자가 흥미를 갖고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글이 아닌, 자기 만족만을 위한 글 쓰시란 이야긴 아닙니다. 작가는 독자가 없다면 존재치 않으니까요. 다만, 적어도 글 쓰실땐 즐거운 마음으로 쓰셔야 독자도 그 기운을 느껴 즐겁게 봅니다.

    이건... 제가 일해오며 수많은 클라이언트들 접하며 경험한 이야기인데요.. 글과는 좀 다르지만 디자인을 할때 보통 1안을 가장 신경 써서 만들고 2안은 그 1안을 약간 변형차원으로 만들어 비교할 수 있게 해주고 3안은 말 그대로, 샘플 갯수 채울 용도로 매우 프리하게 부담없이 갈겨쓰듯 빠르게 만드는데..

    희안하게도 3안이 선택될때가 매우 많았습니다.

    저도 좀 어이 없죠.. 기껏 신경써서 전략적으로 클라이언트가 좋아할만하게 만든 1안은 선택 안되고 프리하게 뚝딱 만든 3분카레같은 디자인이 좋다고 선택되다니요...

    그 이유에 대한 해답은 아직도 정확하겐 모르지만 아마도 제가 그 3안 작업할때 이제 마지막작업이란 생각에 부담없이 자유롭고 즐겁게 작업한 그 분위기가 느껴지는게 아닌가 생각은 해보고있습니다.

    한번 참고해보시고 도움이 되신다면 좋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