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감이 가끔 심하게 와요. 문제가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중학생 입니다. 제가 어느날 어느 영상을 하나 봤는데, 자신의 손가락을 움직이며 내가 정말 이 세상의 인간이고 이 손가락을 내가 움직일 수 있다는게 너무 신기하다는 그런 감정을 다른 사람도 느껴본 적 있다고 하더군요.. 제가 어릴 때도 저의 손가락 등을 움직이며 위와 같은 생각을 하며 운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가끔씩 샤워를 할 때나 집에 돌아오는 길에, 주로 혼자 있을 때 이런 비현실감이 느껴져요. 만약 이 생각에서 영영 빠져나오지 못하면 어쩌지 하고 무서워 진 적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인지 표현할 수는 없지만, 제가 저의 눈으로 보는 이 세상을 또다른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관점이에요. 마치 이 세상 을 밖에서 바라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다른 비유를 들자면, 저는 이 세상이라는 게임 속에 들어가 있고, 그 게임을 하는 사람으로써 저의 캐릭터를 보는 느낌입니다)제가 이상한 건가요? 그렇다면 이런 증상은 왜 나타나나요? 그리고 제가 이런 생각을 하다가 영영 빠져나오지 못하면 어떡하죠..? 대부분 한 30초도 안 걸리지만 너무 오래 이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무섭습니다 ㅠㅠ 그리고 이런 증상을 뭐라고 부르죠?
안녕하세요. 김나영 의사입니다.
말씀해주신 증상은 비현실감이나, 이인증이라는 현상과 유사해 보입니다. 이는 자신이나 주변 세계가 마치 현실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거나 자신을 외부에서 관찰하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 상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이런 경험을 느낄 수 있으며 특히 스트레스받거나 피곤한 상태일 때 더 자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비현실감은 주로 주변 환경이 낯설게 느껴지고 현실과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상태입니다. 세상이 꿈속에 있는 것처럼 늒지거나, 색감이나 소리가 평소와 다르게 느껴집니다. 이인증은 자신이 마치 외부에서 자신을 바라보는듯한 느낌을 가지며, 자신이 자신의 몸을 움직이는 게 낯설게 느껴지는 상태입니다. 자신이 현실에 제대로 속해있지 않은 것 같은 감각이 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스트레스나 피로가 쌓이면 뇌가 이를 완화하기 위해 일종의 거리두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는 뇌가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적인 반응입니다. 또 10대는 자신을 인식하고 자아를 확립해 가는 중요한 시기로, 이 과정에서 자신과 세상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고, 이런 생각이 때로 비현실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일부 심리학자들은 비현실감과 이인증이 일종의 방어기제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일시적으로 이런 비현실감을 경험할 수 있고, 대개는 잠시 느끼고 지나가며 큰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주 느껴지거나 일상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지속된다면 상담사나 심리치료사와 상담을 통해 불안 요소를 완화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감정을 느낄 때 눈을 감고 깊게 호흡하며 몸의 감각을 느껴보세요. 이를 통해 현실에 다시 집중할 수 있습니다. 비현실감을 느끼더라도 지나가는 감정으로 여기고 흘려보내려는 연습을 해보세요.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도 이런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말씀해주신 느낌은 이상한 것이 아니며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합니다. 무섭게 느껴질 수 있으나 이는 대부분 일시적인 감정입니다. 혹시 걱정이 된다면 심리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