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의자에 앉아 가운을 두르는 순간부터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하면 정말 당황스러우시죠. 평소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 아니거나 담당 디자이너분과 친한 사이인데도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는 체질적인 요인보다는 심리적 요인에 의한 국소적 다한증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으니 너무 자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실질적인 팁을 드릴게요.
본인은 편안하다고 느껴도,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주시하고 누군가 내 머리카락(신체)을 만지는 행위 자체가 뇌에는 '긴장 상태'로 입력될 수 있습니다.
미용실 가운은 대개 방수 재질이라 통기성이 전혀 없습니다. 몸의 열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목 위로 집중되면서 얼굴과 두피에 땀이 더 몰리게 됩니다.
"오늘도 땀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오히려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땀을 더 유발하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제가 머리 자를 때 열이 좀 많이 나는 편이라, 혹시 가장 시원한 자리로 부탁드려도 될까요?"라고 미리 말씀해 보세요.
면 티셔츠보다는 땀 배출이 빠른 드라이핏 소재의 옷을 입고 가는 것이 체온 조절에 유리합니다.
미용실 도착 직전 목 뒤에 쿨링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휴대용 선풍기를 가운 안쪽으로 향하게 들고 있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가장 마음 편한 방법은 먼저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선생님, 제가 이상하게 미용실 가운만 입으면 긴장해서 땀이 좀 많이 나더라고요.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수건 한 장만 어깨에 더 둘러주실 수 있을까요?"
숙련된 디자이너들은 이런 손님을 정말 많이 경험해 봤기 때문에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미리 말씀해 주시면 센스 있게 선풍기를 틀어주거나 땀을 닦아가며 작업해주실 거예요.
남의 땀을 만지는 게 미안하다는 그 마음씨가 참 따뜻하시네요. 하지만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고객이 불편해하는 것보다 "제가 긴장해서 그런 거니 이해해 주세요"라고 가볍게 웃으며 말해주는 게 훨씬 마음 편한 작업 환경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