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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증왕은 소지마립간과 6촌 지간이고 사돈 사돈으로 소지마립간이 아들이 없어 64세의 나이에 왕위를 이었습니다.
지증왕은 즉위시 64세의 고령이었으며 갈문왕(葛文王)의 지위에 있었습니다. 갈문왕은 일종의 부왕(副王)으로 왕비의 아버지나 왕의 아버지로서 왕이 아니었던 인물들이 추봉(追封)되거나, 왕의 동생과 같이 가까운 친척이 맡아 왕을 보좌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하였습니다. 즉 지증왕은 즉위 전부터 상당히 영향력 있는 지위를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내물과 눌지 직계로 이어지던 왕실과는 다른 방계 왕족이었고, 왕위계승의 우선 순위에서 먼 위치에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가 즉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정상적이지 않은 방식이었다고 추정됩니다. 전왕인 소지마립간이 말년에 여색에 빠져 국정을 등한시 했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왕궁 안에서 왕비와 승려가 부정한 일을 저지르고 왕을 시해하려는 음모를 꾸미다가 발각되어 죽임을 당하는 ‘사금갑(射琴匣)’ 설화가 존재하는 것을 볼 때, 일련의 정치적 분쟁 끝에 죽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원래 왕위계승권이 없었던 지증이 왕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혼인 설화를 통해 짐작할 수 있는 모량부 세력과의 연합을 통해, 눌지 직계 왕실을 물리치고 왕위를 차지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