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취업 진로 고민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이 필요합니다. 너무 막막해요.
안녕하세요 97년생 남자입니다.
올해 한국나이로 28이네요.
저는 재수를 해서 인서울 국숭세단라인 전자공학과에 입학했어요.
사실 저는 기계에 그렇게 큰 관심이 없어요.
고등학생 때는 수학을 그래도 좀 해서 이과를 선택했지만,
생명과학 외에는 과학에 큰 관심이 없었어요.
심지어 물리는 정말 싫어했었어요.
그래서 생명관련 과를 지원했는데 다 떨어지고
결국 취업이 잘된다는 전자 화공 기계 이 셋 중에
기계는 너무 물리같아서 싫고
화공은 너무 화학이라 싫고
전자는 너무 물리적이지도 화학적이지도 않겠지?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왔어요.
그런데 학과가 적성에 잘 안맞더라고요.
솔직히 저는 인서울 4년제에 학점도 3.7로 졸업했는데
정말 꾸역꾸역했어요. 졸업은 해야되니까요.
중간에 휴학도 하고요.
(졸업해보고 생각하자 혹은 공부하는 거랑 일은 또 다를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반대로 발표하는 걸 좋아했어요.
그리고 또 잘했어요.
발표수업이나 토론수업 같은 걸 할 때 흥미를 많이 느꼈어요.
이런 일은 없을까? 정말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생각도 했고요.
전공 학점이 그나마 좋은 이유는 프로젝트에서 제가 발표 캐리를 진짜 많이했어요.
공대생들이 발표를 그렇게 잘하진 않잖아요.
저는 항상 제가 나서서 했고
동기들도 발표 잘한다는 칭찬도 많이 해줬어요.
프로젝트를 하면, 기계적인 뭔가 분석이나 문제 해결보다는
잘하는 친구들이 잘 해놓으면, 그걸 아주 잘 포장해서 ppt + 발표를 잘하는 것 같아요.
프로젝트 내용 자체는 저는 별로 흥미도 없고, 항상 더 잘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래서 마케터라는 직업을 생각했어요.
막연하게 마케팅을 배워볼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건 회피일까요? ㅠㅠ
제가 두려운 건
어찌저찌 또 취업은 했는데,
고생길이 열릴까봐 그게 가장 걱정이에요.
그래서 현재는 반도체 공정을 그나마 생각중이에요.
그런데 제가 나이가 97년생, 올해 한국나이 28살이에요.
마케팅을 배워볼까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마케팅 교육프로그램에 지원했는데요.
흥미있는 산업이 또 없어요.
병원 마케터면 병에 대해 공부하고
프렌차이즈 마케팅이면 음식
패션 마케터면 패션
실내건축, 인테리어 등등
제가 좋아하는 분야가 없어요.
병원도 패션도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없는데
괜히 마케터 해보겠다고 시도했다가
문과생들한테 치이고
시간 날리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시기가 늦어질까봐 두려워요.
이젠 주변 친구들도 다 취업을 했고
너무 막막해요.
오늘도 친구와 얘기했는데
반도체는 지금 밖에 못하고 마케팅은 나중에 할 수도 있다.
마케팅에 확신도 없는데 괜히 시간 낭비하지마라
또 마케터 초봉이 많이 낮아요.
이런거 생각하면, 내가 버틸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해요.
그리고 제가 영어를 또 좋아해요.
좀 잘하기도 하고
(아무공부도 안하고, 오픽시험보러가서 IH정도?)
(그렇게 잘한다기 보다는 흥미도 있고, 기본은 되어 있어요.)
그래서 공정기술로 외국계기업을 써보는 게 어떻냐고 친구가 얘기했거든요.
아니면 반도체 외국계 장비사 CS직무 같은거요.
사실 외국계기업 너무 좋죠.
저도 가고 싶어요.
그런데 항상 직무가 걱정이에요.
이 일을 10년, 20년씩 할 수 있을까?
제가 사실 휴학한 이유도 전공이 맞지 않아서
온라인에서 물건도 팔고 그랬어요.
그러다 잘 안되고, 다시 복학해야 하는데 너무 불안한거예요.
직업상담해주는 곳에 갔어요.
200만원이나 주고 상담을 받았어요.
제 성격, 적성 이런 검사도 엄청 많이 하고
사실 그때 그 상담사님이 '마케터'해보는게 어떻겠냐고 저에게 말해줬거든요.
그래서 마케터에 꽂혀있나봐요...
저에게 지금 2가지 선택지가 있어요.
1. 반도체 공정기술 + 영어 공부를 열심히해서 외국계기업 or 대기업에 도전한다.
(그나마 학교다닐 때 반도체 관련 성적 괜찮았고, 이쪽으로 스펙이 작게나마 쌓여있음)
(그리고 그 이후에 일이 안맞으면 마케팅을 배워라)
중소기업 반도체 업체에 갈거면, 솔직히 그냥 하고 싶은 거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
2. 올해 남은 기간 그냥 마케팅을 한번 배워본다.
(3개월짜리 마케팅 교육프로그램이 있어요!)
해보고 안맞으면 전공으로 돌아오고
맞으면 취업까지 해본다.
너무 길게 썼죠?
오늘 정말 고민했던 내용인데
모르겠어요.
사실 누구에게라도 막 털어놓고 싶은 심정이에요.
너무 불안하기도 하고,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고
사실 저보다 잘못했던 친구들도 잘만 회사다니고 살거든요.
제가 너무 유난인가 싶기도 해요.
제 일이라 객관적으로 판단이 잘 안돼요.
제가 제3자라고 생각하면 그나마 쉽게 결정할텐데요...
마케팅을 고르자니 연봉, 기업규모, 분야가 마음에 걸리고
연봉도 많이 낮고, 제가 마케팅 경력은 없다보니 아마 작은 회사로 가겠죠..
그리고 마케팅을 하더라도 제가 하고 싶은 분야가 없긴 해요..
그리고 제 생각일 뿐이지 막상 일해보고 하면 이것도 안맞을 수도 있죠..
또 전공을 살리자니 기계에 그렇게 또 흥미는 없는데
이걸 10년, 20년씩 해야하고 특히 또 계속 공부해야된다고 생각하니
막막하고 그러네요.
주변에서는 다들 참고 하는거다. 기계에 흥미있는 사람 몇없다.
이렇게 말하니 제가 괜히 유난인가 싶어요.
약간, 완벽하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잘 안돼요...
적성검사 이런거 하면, 탐구형 I보다 항상 진취형 E 같은 리더형이 나오는 편이에요.
근데 또 이런거만 믿고 결정하기도 그렇고
정말 생각도 많고 요즘 많이 불안한 것 같아요...
솔직한 생각들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