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나무와 칡은 동아줄 같은 줄기를 한 방향으로만 휘감고 올라가는 성질이 있습니다. 넝쿨이 물체를 감고 올라가는 방향에 따라 '왼쪽감기'와 '오른쪽감기'로 나뉘는데, 위에서 내려다볼 때 반시계 방향으로 감으며 오르는 왼쪽감기를 하는 게 칡의 대표적 모습이고, 등나무는 위에서 내려다볼 때 시계 방향으로 감아 올라가는 형태가 많습니다. 그런데 칡과 등나무를 한 자리에 심어두면 오른쪽감기에 뛰어난 등나무와 왼쪽감기로 이름난 칡이 서로 엇갈리게 되고 이리저리 꼬입니다. 쉽게 풀 수 없는 상태를 만드니 '갈등'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기도 하며, '갈등'은 '칡'과 '등나무'가 합쳐진 말입니다.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밀고 당기는 다툼을 이 두 식물에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나무꽃은 5월경에 연한 자주색으로 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