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수험생활로 인한 우울증, 생각과다, 자기혐오 극복
안녕하세요 올해 수능을 치른 19살 학생입니다.
올해는 저에게 참 힘든 해였습니다.
저는 중학생 때부터 어머니께 대학 잘 가야해! 라는 말을 듣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학을 당연히 진학해야하는 곳으로 생각했고, 공부도 열심히 잘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정말 대학을 가야할 때가 가까워진 19살에 그런 의문이 들더라구요 대학을 왜 가야하지?.. 이 주제를 중심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생각이 나고 그래서 올해 특히 더 집중력이 약해진 기분이고. 어머니가 대학 얘기만 하시면 스트레스 받고. 젤 심각한 것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생각해서 스트레스 받는다는 것입니다. 저희 어머니가 학벌주의가 심하신데, 그것 때문에 내가 대학을 못가면? 내가 공부를 잘하지 못했더라면? 지금 같은 취급을 못받았겠지.. 뭐 이런.. 근데 그 중에서 현실이 된 망상도 있구요. 하튼 이런 상황에서 계속 공부를 하다 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한창 스트레스가 절정일 때는 자살도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도 수능은 끝이 있는 시험이라, 올해 수험생활은 마무리 되었고, 감사하게도 저는 만족하는 점수을 얻었는데, 어머니가 자꾸 주변사람들에게 아쉽다고 하고, 제가 최근에 하고 싶은게 바뀌어서 그쪽으로 진학하려고 하는데 안된다고 하시고, 상향으로 지원하고 떨어지면 재수하라고 하시고, 그것때문에 또 최근에 자살까지 생각했네요. 자살하고 싶을 때 학교 화장실에서 본 청소년 상담전화로 전화도 해봤는데 별로 도움이 되진 않았어요.
아무튼 제가 말이 길었는데요. 오랜 수험생활로 생겨난 우울증, 생각과다, 자기혐오 등등 정신질환은 어떻게 극복하나요. 정신과는 3월에 가보려구요 어머니가 아직도 정신병원 내원하면 빨간줄 그어지는 줄 아시고 극도로 싫어하셔서 말도 못 꺼내봤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아하(Aha) 심리 상담 지식답변자 김병준 심리상담사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코로나19 기간인데도 불구하고 수험생활 무사히 치르시느라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학생분과 같거나 비슷한 고민들을 하는 학생들은 생각보다 정말 많습니다. '왜 나만 이런걸 겪는걸까?' '난 가치가 없는 사람인건가?' 등의 생각에 사로잡혀 계신다면 꼭 그러지 마시라고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하게도 학생분은 만족하는 점수를 얻었다고 하셨죠? 더 필요한게 있나요? 저는 이 말 하나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어머님께서 주변사람들에게 아쉽다하고, 학생분이 뭘 해보려고 하면 안된다 하시고, 재수하라고 압박하실때 '정말 내가 못한건가? 더 할 수 있었는데?' 라는 생각들에 사로잡히신다면
객관적으로 노력이 부족한 것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분 인생은 누구 것인가요? 오롯히 그 주체권은 학생분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녀가 올 3등급을 받으면 올 2등급을 받았으면 하는 것이 부모님 마음이고
자녀가 올 1등급을 받으면 만점을 받았으면 하는 것이 부모님 마음이고
더 나아가 취업을 해서 연봉 3천만원 짜리 직장에 들어가면, 4천~5천만원 직장으로 이직했으면 하는 것이 부모님 마음입니다.
다만 그 애정의 표현방식이 직선적이냐 그렇지 않으냐의 차이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끊임없이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물론, 지금이 너무 좋아서 현상 유지에도 만족감을 가지시는 분들도 계시죠. 이게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결국은 부모님도 '타인'입니다. 스스로의 인생에 책임을 지지 못할때는 부모님의 손길과 가르침, 꾸지람이 인생의 모습을 만들어 나가지만 이제 성인이 되셨으니, 스스로의 인생에 초점을 맞춰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기적으로 살라고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내가 선택해야하고, 그 선택으로 인해 후회도 내가 하는거고, 잘되는 것도 '나'고, 엉망이 될 수 있는 것도 '나'입니다.
지나치게 기죽지 마시고, 실패하셔도 좋습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학생분께서 직접 선택하고 결정해보세요.
부모님께서 실망하고, 반대하시다 못해 학생분이랑 부딪힐 수도 있습니다.
부딪혀보세요. 자신감 가지시고 무엇이든 직접 두 눈으로 마주하세요.
누군가를 만족시켜주기 위해서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 자신'이 만족하고 당당해야 '타인'도 그 모습을 보고 학생분 본연의 모습을 존중하고 응원해줄겁니다.
제 어린시절을 보는듯하여 답변이 길었네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힘나지 않더라도 힘내시고!
학생분께서 직접 걸어가실 인생의 길이 어떤 모습이든 존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