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보물로 지정된 유물 중 고대 그리스의 투구가 있는데, 어떻게 우리나라로 들어온건가요?
세계적으로 문화재로 지정된 유물이나 유적이 꼭 원래 나라에만 있지는 않은데요. 우리나라 역시도 보물로 지정한 유물 중 고대 그리스의 투구가 있더라구요. 도대체 그리스의 투구가 어떻게 우리나라로 들어온건가요?
안녕하세요. 박세공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고대 그리스 투구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의 마라톤 우승자인 손기정이 우승의 부상으로 받은 청동제 투구입니다. 현재 보물 제904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한국 보물 중 외국에서 제작된 것으로는 4번째 보물이라고 하네요.
안녕하세요. 양미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손기정 선수가 1994년 이를 대한민국 정부에 기증하면서 이후 국립 중앙 박물관에 전시되고 보물 904호로 지정되었던 것이며 과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해당 부상품으로 고대 그리스의 투구를 받게되어 이를 우리나라에 지정한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투구는 1936년 일제강점기 때 독일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우리나라의 마라토너 손기정 선수에게 메달과 함께 선물로 주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아마추어 선수에게 메달 이외에 선물을 수여할 수 없다는 규정을 들면서 손기정 선수에게 이 투구를 주지 않았고 손기정 선수도 이 사실을 몰랐으며 당시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일본은 이 사실을 손기정 선수에게 알려주거나 국제올림픽위원회에 건의하지 않았다고합니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1975년 손기정 선수는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투구가 베를린 샤로텐부르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그 후 10년 동안 이 투구를 돌려받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고 독일올림픽위원회는 투구를 돌려주는 것을 완강히 거부했지만 1986년 베를린올림픽 개최 50주년을 기념하면서 결국 손기정 선수에게 이 투구를 주기로 결정했다고합니다. 50년 만에 주인의 손으로 돌아온 이 그리스 투구는 비록 외국의 유물이지만 일제강점기에 우리 민족의 긍지를 높여준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의 부상(본상과 함께 주는 상금이나 상품)이라는 역사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어 이례적으로 보물 904호로 지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