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기기는 세대 차이보다 설계 방향의 차이가 훨씬 큽니다. 울트라는 무거워도 다 담은 물건이고, 엣지는 덜어내서 얇게 만든 물건입니다. 그래서 칩셋 비교만으로 결정하시면 나중에 아쉬운 쪽이 생깁니다.
먼저 칩셋 얘기부터 정리해드릴게요. 엣지에 들어간 세대가 울트라 쪽보다 확실히 빠른 건 맞습니다. 다만 여기에 함정이 하나 있는데, 엣지는 두께가 극단적으로 얇아서 방열 구조를 넣을 공간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짧게 쓸 때의 순간 성능은 엣지가 앞서지만, 발열이 쌓이는 장시간 부하에서는 오히려 덩치 큰 울트라가 성능을 더 잘 유지합니다.
그런데 질문자님은 게임을 많이 하지 않고 신작이 나오면 초반에 잠깐 해보는 정도라고 하셨죠. 그 패턴이면 발열이 누적될 만큼 길게 돌리시는 게 아니라서 엣지의 방열 약점이 크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최신 칩셋의 빠른 반응 속도를 온전히 누리실 수 있는 사용 패턴입니다. 배터리 용량 차이도 충전이 자유로운 환경이라고 하셨으니 감점 요인이 약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엣지 쪽이 유리해 보이는데, 결정적인 변수가 하나 남아 있습니다. 바로 망원 카메라입니다. 엣지는 얇게 만드느라 망원 렌즈를 아예 빼버렸습니다. 반면 울트라는 광학 5배 망원을 갖고 있고, 이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세대 차이로 절대 메울 수 없는 하드웨어 격차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자문해보시길 권합니다. 최근 찍은 사진들을 갤러리에서 쭉 넘겨보시면서 줌을 당겨 찍은 사진이 얼마나 되는지 세어보세요. 아이나 반려동물, 공연장, 여행지 풍경처럼 멀리 있는 피사체를 자주 찍으신다면 엣지로 가셨을 때 이 부분에서 확실히 답답해집니다. 반대로 대부분 기본 화각으로 찍으신다면 망원 부재는 거의 체감되지 않습니다.
S펜도 확인하실 항목입니다. 울트라에는 내장되어 있고 엣지에는 없습니다. 안 쓰시던 분들은 없어도 아쉬움이 없지만, 메모나 필기, 사진 편집에 쓰고 계셨다면 이건 대체 수단이 마땅치 않습니다.
무게는 엣지의 가장 큰 무기입니다. 울트라가 230그램대인 데 비해 엣지는 160그램대로, 70그램 가까이 가볍습니다. 숫자로는 감이 안 오시겠지만 하루 종일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침대에 누워서 볼 때 이 차이는 매일 체감됩니다. 소프트웨어 지원 기간도 엣지가 한 세대만큼 더 길게 남아 있어서 오래 쓰실 계획이라면 유리합니다.
정리하면 줌 사진과 S펜을 쓰지 않으신다면 엣지가 질문자님 조건에 더 잘 맞습니다. 가볍고 빠르고 오래 지원받으실 수 있습니다. 반대로 둘 중 하나라도 포기가 안 되신다면 울트라가 답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제 신형이 나오면서 상위 라인업 가격이 많이 내려갔을 시점이니 최신 세대 울트라 모델의 실구매가도 한번 확인해보세요. 최신 칩셋과 망원, S펜을 모두 가져가는 선택지라 차액이 크지 않다면 그쪽이 가장 후회 없는 답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