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이 있는 상태에서 임신을 시도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현재처럼 신경과 상담 없이 먼저 진행하는 것은 권장되는 순서는 아닙니다. 핵심은 “발작 조절 상태와 약물 안전성”을 임신 전에 미리 최적화하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복용 중인 항경련제입니다. 일부 약물은 태아 기형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임신 전에 약을 변경하거나 용량을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약을 임의로 중단하면 발작이 악화되어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약을 유지하되 “가장 안전한 조합과 최소 유효 용량”으로 조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엽산 보충입니다. 일반 임신보다 더 높은 용량의 엽산을 임신 전부터 복용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이는 항경련제와 관련된 신경관 결손 위험을 낮추기 위한 조치입니다.
임상적으로는 임신 전 최소 수개월 이상 발작이 안정적으로 조절된 상태가 바람직하며, 약물 혈중 농도도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임신 중에는 약물 대사가 변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농도 모니터링과 용량 조절이 필요합니다.
정리하면, 현재 관계를 시작한 것 자체가 큰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신경과와 산부인과에서 “임신 전 상담(preconception counseling)”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한뇌전증학회 및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도 임신 계획 단계에서 약물 조정과 엽산 보충을 선행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