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맞아요, 물이 표면을 좋아하느냐 싫어하느냐의 문제예요. 물방울이 동그랗게 맺히는 건 표면이 물을 밀어내는 성질일 때고, 넓게 퍼지는 건 표면이 물을 끌어당길 때예요. 이걸 젖음성이라고 하는데, 물 분자끼리 뭉치려는 힘과 표면이 물을 붙잡는 힘 중 어느 쪽이 세냐로 정해져요.
깨끗한 세라믹 타일은 원래 물을 잘 끌어당기는 편이에요. 유약 표면에 물과 친한 성분이 있어서 물이 얇게 퍼지죠. 그런데 여기에 비누 찌꺼기나 피지 같은 기름막이 쌓이면 표면 성질이 반대로 바뀌어요. 기름은 물과 섞이지 않으니 물이 자기들끼리 뭉쳐 동글동글 맺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물방울이 유난히 동그랗게 서는 타일은 오염됐다는 신호인 경우가 많아요. 반대로 발수 코팅을 일부러 해둔 타일도 같은 모양으로 물이 맺히고요. 새 차에 왁스를 먹이면 물방울이 구슬처럼 굴러다니는 것과 같은 상태예요.
재미있는 건 이 두 방향을 청소에 다르게 쓴다는 거예요. 물때가 잘 안 생기게 하려면 발수 코팅으로 물을 튕겨내 빨리 마르게 하는 방법이 있고, 반대로 물이 얇게 퍼져 흘러내리게 하는 친수 코팅으로 오염이 씻겨 나가게 하는 방법도 있어요. 욕실 거울의 김서림 방지 코팅이 후자예요. 집에서 물 뿌려보고 물방울이 맺히는지 퍼지는지 살펴보면 타일 상태와 코팅 여부를 대강 읽을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