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를 비롯해 유럽 축구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샐러리캡은 쉽게 말해서 구단이 선수들에게 주는 연봉 총액에 제한을 두는 제도예요. 원래는 미국 프로농구(NBA)나 미식축구(NFL)에서 팀들 간의 실력 차이가 너무 벌어지지 않도록 하려고 시작된 시스템이죠.
축구는 그동안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 돈이 많은 구단이 좋은 선수를 마음껏 사올 수 있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부자 구단과 가난한 구단의 격차가 너무 커지고, 몇몇 구단은 성적을 내려다 무리한 지출로 파산 위기에 몰리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런 부작용을 막고 리그를 더 건강하게 만들려고 도입을 논의하는 중입니다.
다만 유럽 축구에서 논의하는 방식은 모든 팀에 똑같은 액수를 정해주는 방식보다는, 각 구단이 벌어들인 수익의 일정 비율(예를 들어 70퍼센트 정도)만 선수 몸값으로 쓸 수 있게 하는 방식이 유력해요. 돈을 많이 버는 팀은 그만큼 더 쓸 수 있게 해주되, 자기 능력 밖의 과도한 지출은 막겠다는 뜻이죠.
분데스리가는 다른 리그보다 구단의 재정 안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이 제도에 적극적인데요. 팬들 입장에서는 우리 팀의 핵심 선수가 연봉 제한 때문에 다른 리그로 떠날까 봐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고, 오히려 리그가 더 공정해질 거라며 기대하는 목소리도 섞여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