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전자레인지는 어떻게 음식만 데우고 그릇은 덜 뜨거워질까요?

전자레인지로 돌리면 음식은 엄청 뜨거운데 그릇은 상대적으로 덜 뜨거울 때가 많아요. 전자파가 음식에만 작용하는 원리가 따로 있는지 궁금해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핵심은 전자레인지가 물 분자를 콕 집어서 흔드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데 있어요. 그릇이 아니라 음식 속 물을 직접 데우는 거라, 물이 많은 음식은 뜨거워지고 물이 없는 그릇은 상대적으로 덜 뜨거운 거예요.

    원리를 풀어보면 전자레인지는 마이크로파라는 특별한 전자파를 내보내요. 이 전자파는 물 분자를 진동시키는 데 딱 맞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요. 물 분자는 한쪽은 살짝 플러스, 다른 쪽은 살짝 마이너스 전기를 띤 구조라 마치 작은 자석처럼 방향이 있거든요. 전자레인지 안에서 전자파가 1초에 수십억 번씩 방향을 바꾸면, 물 분자들이 그 방향에 맞춰 따라 돌려고 미친 듯이 회전하고 진동해요. 이렇게 분자들이 빠르게 움직이면서 서로 부딪히고 비벼대면 그 마찰로 열이 발생하는 거예요. 손바닥을 빠르게 비비면 따뜻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보시면 돼요.

    그릇이 덜 뜨거운 이유가 여기서 나와요. 도자기나 유리, 플라스틱 그릇에는 물 분자가 거의 없어요. 마이크로파가 흔들어댈 대상이 그릇 안에는 없는 거예요. 그래서 마이크로파가 그릇은 그냥 통과해버리고 데우지 못해요. 우리가 그릇이 뜨겁다고 느끼는 건 전자파가 그릇을 직접 데워서가 아니라, 뜨거워진 음식의 열이 그릇으로 옮겨가서 데워진 거예요. 그래서 음식이 닿은 부분만 뜨겁고 음식이 없는 그릇 가장자리는 미지근한 경우가 많은 거랍니다.

    이걸 알면 전자레인지에서 조심해야 할 것들도 이해가 돼요. 금속 그릇을 넣으면 안 되는 건 금속이 마이크로파를 튕겨내면서 불꽃이 튈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 물기가 전혀 없는 마른 음식은 아무리 돌려도 잘 안 데워지는데, 데울 물 분자가 없어서 그래요. 반대로 기름이나 지방도 어느 정도 데워지긴 하지만 물만큼 효율적이진 않고요.

    한 가지 더 흥미로운 건, 가끔 그릇이 음식보다 더 뜨거울 때가 있다는 거예요. 이건 그릇 재질 안에 미세한 수분이나 불순물이 있어서 마이크로파에 반응했거나, 음식의 열이 오래 전달돼서 그런 경우예요. 그래서 전자레인지용이라고 표기된 그릇을 쓰는 게 안전하답니다.

    정리하면 전자레인지는 음식 속 물 분자를 직접 진동시켜 데우고, 물이 없는 그릇은 그 열을 전달받아 간접적으로만 데워지는 거예요. 음식만 데우는 게 아니라 물을 가진 것만 데운다고 이해하시면 정확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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