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핫뉴스실시간 인기검색어
아핫뉴스 화산 이미지
아하

고민상담

기타 고민상담

현재도사랑스런호두과자
현재도사랑스런호두과자

'도를 아십니까'는 맞는데 좀 착한?'도를 아십니까'도 있나요? 제가 만난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나 많이 궁금해요. 혹시 저와 비슷한 경험하신 분 계신가요? (좀 많이 깁니다)

어제 코엑스에 갔다가 어떤 여자분이 막 말을 거시길래 도를 아십니까라고 생각하고 그냥 갈까 하다가 할짓이 없어서 얘기를 좀 들어봤어요.

일단 '전 사람마다 마음의 씨앗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라고 말문을 트시더라고요. 근데 듣다보니까 제가 통상적으로 생각해 오던 사이비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어요.

조상님이라던지, 제사라던지, 정성이라던지, 그런 단어나 그런 비슷한 단어조차 사용하지 않고, 마치 독서모임 같이 '자신'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살아가려면 '자신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다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제 개인사와 그분의 개인사도 편하게 얘기하게 됐던 거 같아요. 아예 모르는 사람에게, 한 번 보고 말 사람에게 내 얘기를 많이 하게 되는 거 있잖아요. 전 그런 마음으로 털어놨던 거 같아요. 그러다가 아, 그런 방법이 있겠구나 하고 깨닫게 된 것도 솔직히 좀 있고요.

그러다가 그자리에서 1시간 30분 정도를 계속 얘기하게 되었어요. 그 뒤에 그분이 친구를 만나러 가야 한다고, 혹시 시간 괜찮으면 내일도 이렇게 얘기할 수 있냐고 하셔서, 전 좋다고 했어요. 너무 막 믿는 거 아니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 이미 이 대목에서는 이상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지워버린 상태였어요. 아까 이분의 개인사를 듣게 된 것도 그렇고, 친구를 만나러 가야 된다는 것도 그렇고. 진짜 독서모임과 같이, 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생겼구나, 라고 생각한 후였어요. 그래서 연락처를 주고받고, 양재역 10번출구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어요.

그렇게 오늘 3시에 만나서, 한 10분 정도 걷다가 어느 빌라로 가시더라고요. 그 공간이 자신과 같은 공부를 하시는 분이 주택청약?을 받아서 마련한 공간이라고 설명해 주셨어요. 빌라의 3층을 눌렀고, 원룸과 같은 곳으로 들어갔어요. 사람 많은 카페도 아니고, 뭔가 의심되었지만, 집 안에 있던 건 여자 한 분이셨어요.

(이 대목에서, 친구가 이 얘기를 듣고 그 방 안에 누가 숨어 있었으면 어떡했을 거냐 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생각하면 제가 미친 게 맞았던 거 같긴 합니다)

저와 어제 만났던 여자 분이 들어오니, 차와 과자를 내어 주시더라고요. 여기서도 전 사이비가 아니라는 생각을 더 강하게 하게 됐던 거 같아요. 보통 뭘 사달라고 하고 베풀어 달라고 하지, 뭘 주는 것과는 결이 다르다고 느꼈거든요. 물론 아직 의심이 돼서 일절 먹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거의 8시 넘어서까지 한 5시간 동안 얘기를 나눴던 거 같아요. 한 3시간 정도는 개인사 위주로, 정말 독서 모임과 같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오늘 처음 만난 그 여자분은 학원 선생님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살면서 한번쯤 봤을 스타일과, 한번쯤 들어봤을 듯한 어법을 구사하는 선생님이었어요. 그게 거짓말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고요. 옷도 학원 선생님들이 입으실 법한, 스트라이프 패턴 셔츠와 약간 붙는 바지를 입고 계셨어요. 전날 처음 만난 여자분과 나누었던 얘기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너무 자연스럽게 그분이 [가족]사진 폴더의 자기 조카를 안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시는데, 그걸 보고 의심이 아예 풀렸던 거 같아요.

또, 그분들이 '사이비'를 당해 봤던 경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 주시더라고요. 자신도 이런 걸 당해봤다, 이런 얘기를 하시는데, '자신은 사이비와 다르다'라고 명확하게 생각을 하고 있는 게 느껴졌어요. 이런 사람들에게 내가 괜한 의심을 했구나, 싶었죠.

그러던 중 나머지 2시간 동안 의심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선생님이라는 그 여자분께서 이런 말을 하시더라고요.

"사람은 99%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절대 채워지지 않는 1%가 있다. 그 1%를 채우는 것을 우리는 정성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정성'을 '낸다'라는 표현을 사용하셨고, 전 의심이 다시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 '정성을 내는 의식'에 관한 설명을 하시더라고요.

"나는 성균관대에 다녔는데, 성균관대에도 이런 곳이 있다. 한복을 입고, 세레모니와 같이.. 선배들이 그런 걸 했다. 자신도 했다. 자신의 의지를 하늘에 맹세하는 그런 의식이다. 옛날에 조선시대에도 그런 곳이 있었다. 왕도 기우제와 같이 하늘에 기운을 보내는 그런 의식을 했다..."

"1000원짜리 지폐에 집 같은 게 있다. 거길 잘 보면 한자로 '명'이라고 쓰여 있는데..."

"오타니 선수가 쓰레기를 줍는 것도 그런 거다. 1%의 운을 위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다..."

"내가 나를 위해 비는 의식, 그것 또한 자신의 자유의지라고 생각한다..."

뭐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저는 에? 뭔..갑자기 정성을 내? 싶었어요. 그래서 더 구체적으로 묻기 시작했습니다.

: "그래서 뭘 어떻게 하는 건가요?"

>>"도복 같은 걸 입고 비는 거예요."

: "어디에다 비는 거예요?"

>>"자기 자신한테, 이제 하늘과 땅에 그 기운을 보내는 거죠. 자기 자신을 반성하고, 원하는 걸 빌고, 내가 정성을 다해 빌어주고 싶은 누군가를 응원해 주고."

나 : "그럼 내 앞에 뭘 두고 비는 건가요?"

>>"과일이나, 뭐 그런 거 있잖아요. 근데 저도 처음 할 때는 학생 때라, 실제로 돈이 없기도 했고, 많이 내고 싶지도 않았고. 그래서 한 3000원인가? 했던 거 같아요. 근데 이제 친구들을 불러 와서 제 친구가 입도식을 할 때는, 최대한 많이 하라고 하는 거 같아요. 그 친구가 5만 원을 하면, 대신 난 10만원짜리 밥 사주고. 이렇게 하는 거 같아요."

나 : "어떻게 이 의식을 하시게 된 거예요?"

>>"저도 되게 의심이 많은 사람이었어요. 제가 부산 사람이라, 대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서울에 올라왔을 때, 막 서울 사람들은 눈 뜨고 코 베어 간다 그런 말 있잖아요. 그래서 의심도 하고 걱정도 많이 했는데, 하고 나니까 든 생각은, 아 되게 감사하다. 이분들이 뭐하시는 분인데 날 위해 이렇게 해주시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제가 05학번인데, 지금까지 이 공부를 하고 있는 거 같아요."

: "그런 그걸 하고 두 분은 바뀐 게 있으세요? 원하는 걸 이룬다던지? 아니면 마음속으로 응원하던 사람이 뭘 이뤘다던지?"

>>여기에는 각자의 개인사를 이유를 들어 긍정적인 답변을 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이런 얘기도 하시더라고요. 알고 보니 자신의 어머니도 이 공부를 하고 계셨다고. 생각보다 이런 걸 믿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 점점 얘기를 들을수록 아, 도를 아십니까가 맞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

뭔가 내가 이 사람들의 논리를 깨주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식으로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

- "그럼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 비시는 거네요?"

- "그럼 운명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 "근데 전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내가 굳이 나의 운명을 바꿔야 하나? 저는 제가 운명이 있다고 생각할 때도 있고, 없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그걸 굳이 바꿔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딱히 지금 제가 정확히 바라는 것도 없고요."

- "그럼 지금 이 행위가 종교와 다를 게 뭔가요?"

- "근데 왜 이걸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할까요? 대중적으로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건 아닌 거 같아서요. 어제 이 분이 저를 데려오고,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씩 만나는 게 아니면, 결국 만나기 어려운 거잖아요."

저의 위 질문들에 다 답변은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이 질문을 했습니다.

"그럼 어머니도 이런 공부를 하고 계시다고 했는데, 어머님과 이런 공부에 대해선 얘기하실 때 어떻게 대화를 나누시나요? 뭐라고 지칭을 하세요?"

>> **"저희는 '도'라고 지칭합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서 '도를 아십니까'라고 확신했던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도'와 관련된 한자를 많이 사용하는 거 같더라고요. 기도를 하는, 그 행위를 '입도식'이라고 칭했고, 그 외에도 그런 용어들을 많이 사용했어요.

그런데 이쯤 되니 저에게 오늘 당장 입도식을 했으면 좋겠다고 설득하시더라고요. 99%는 거의 처음 온 날에 다 하고 간다고. 저는 많은 이유를 대며 딱 잘라 거절을 했습니다.

그와중에 그럼 다른 거라도 오늘 하고 가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 제 이름을 한자로 적고, 뭘 태우나? 그런 거요. 저는 그것도 입도식을 하는 날에 같이 하고 싶다, 이렇게 구라를 치고

다음에 만나자고 마무리를 지으며 빌라에서 나왔습니다. 정류장까지 데려다주셨고, 전 친구를 만나서 한소리를 듣고 카톡과 전화번호를 차단했습니다.

그 5시간 동안 얘기를 하고 들은 내용을 친구한테 얘기하니까, 그 친구가 저에게 하는 말이, 너가 좀 무섭다고. 너는 이미 그 사람들이랑 말하는 걸 좋아하게 된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 얘기를 듣고 정신을 차렸습니다.

--

긴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궁금한 건, 이것도 '도를 아십니까'가 정확하게 맞는 건가요? 사이비가 맞나요?

정말 그렇게 평범한 얼굴의 사람들이, 그리고 그 가족들이 그걸 믿고 있는 게 맞나요?

어쩌면 그 사람들이 저에게 했던 말이 거짓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딱 그 "도"가 아니라면, 독서 모임에서 만나서 친하게 지내고, 멘토로 삼을 수 있을 정도로 전 되게 좋은 사람으로 느껴졌어요.

전 제가 평소에 생각하는 사이비의 이미지와는 너무 다른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런 경험을 하기 전에 빠져나온 걸수도 있겠네요.

혹시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다면,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5글자 더 채워주세요.
4개의 답변이 있어요!
  • 강직한꿩279
    강직한꿩279

    순도 100% 도를 아십니까 계열 사이비를 만난 겁니다.

    그들이 좀 말을 부드럽게 하고, 먹을 걸 주고, 따뜻한 표정 지었다고 사이비가 아닌 게 절대 아닙니다.

    그건 그냥 사기 수법이 정교해진 거고 영업 스킬이 고도화된 것뿐입니다.

    정성, 입도식, 기운, 하늘과땅, 자신을 반성하고 비는 의식?

    사이비종교 전형적인 워딩이네요.

    성균관대, 한복, 제사, 전통의례, 명상, 정성의 현대화 버전...?

    전통문화와 자기계발 코스프레를 하고 사이비 종교 논리를 감싸는 방식입니다.

    사이비들은 이제 무식하게 도를 아십니까? 하면서 정장 입고 길거리 포교 안합니다.

    요즘 트렌드는 심리상담 코스프레, 인생 멘토링, 독서모임, 힐링스터디 컨셉으로 접근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돈을 요구합니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소액을 요구하고

    그 다음에는 입도식으로 몇만원을 요구하고

    그 다음에는 간절하다면 더 큰 정성을 내야 한다며 더 큰 돈을 요구하고...

    정성이 부족해서 운이 안풀린다고 반복 헌금과 등급제 방식을 적용해 돈을 요구합니다.

    정성 = 돈

    입도 = 가입비

    하늘에 기운 보낸다 = 신에게 기도

    노골적인 현금 대신 미화된 표현으로 돈 이야기를 꺼냅니다.

    영혼을 미끼로 한 사기 장사입니다.

    그리고 신도 1명 데려오면 내부 평가와 승급제도 있구요.

  • 겪으신 일은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처음에는 개인적인 고민을 들어주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성, 공부, 운, 1% e등 모호하게 끌리는 단어를 사용하는 거이 교묘한 포섭 전략입니다.

    특히 여기서의 정성이라는 것은 곧 돈을 말합니다.

    사람이 없는 한적한 빌라로 유인하고 차나 과자를 내는 것도 흔한 수법이며 나중에는 입도식, 친구 초대, 금전적인 기여를 유도하는 것이 결국 그들의 목적입니다.

    평범해보이는 사람들이 그 안에 있으며 가족 전체가 믿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들 스스로 사이비롸는 다르다고 믿으며 자신들이 진정으로 상대를 돕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안녕하세요.

    개인적으로도 도를 아십니까 라는

    대화로 접근을 하는 사이비 종교를

    길거리에서 많이 마주치고

    깊게 애기까지 했지만 실제 따라가지는

    않았습니다.

    사이비 종교는 친절하게 접근해서

    차를 마신다든지 수련회에 초대하기도

    하는데 결국에는 정성을 포장한

    돈으로 연결되는 만큼 자리를 피하는게

    바람직합니다.

    좋은 경험 하셨다 생각하고 다음에는

    경계하고 피하시기를 바랍니다.

  • 안녕하세요. 오아시스입니다.

    도를아십니까는 위험합니다. 아무리 합리화하려고 해도 그건 아닙니다. 이해하려고 하지 마시고 엮이려고도 절대 하시마세요.

    감사합니다.

PC용 아하 앱 설치 권유 팝업 이미지장도연이 추천하는 아하! 앱으로 편리하게 사용해 보세요.
starbucks
앱 설치하고 미션 완료하면 커피 기프티콘을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