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호진 전문가입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총독부는 이른바 '불령선인'이라는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항일 인사들을 감시하고 출판물을 철저히 검열했습니다. '대한 만세'와 같은 구호를 외치는 것만으로도고문이나 죽음이라는 가혹한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유관순 열사 처럼 말이죠.
그러니 검열을 교묘히 피하기 위해 상징과 은유를 극도로 활용한 작품들이 많은 것이죠.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극도의 억압 상황에서 저항문학은 정반대의 두 양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비유적인 글과는 정 반대로, 죽음을 각오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아주 적나라하게 토해낸 작품들도 존재합니다.
최서해의 '탈출기'나 '홍염' 심훈의 '그날이 오면' 등이 그 예시죠.
어차피 발각되면 죽음을 면치 못할 상황이라면, 더 이상 검열을 고려하거나 타협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상 언제 어디서나 저항문학은 현실을 우회하는 고도의 비유적 작품과, 현실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극단적인 직설적 작품이라는 두 극단이 양립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