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먹어요...자율배식은 언제 가능할까요?
지금 1년 6개월 되었습니다. 너무 먹는것을 좋아해요. 사료는 물론 간식까지...자율 배식을 했으면 하는데 어떻게 해야 아이가 따라 올까요?
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있는 음식을 모두 다 먹어버리는 친구들은 사실 배가 찢어질정도로 불러도 계속 먹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식 제한급식에 의해 만들어진 "지금 먹지 않으면 언제까지 배고픔에 고통스러울지 모른다"라는 처절한 공포가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이런 각인을 벋겨내는것은 그리 어렵고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즉, 많이 먹고 또 먹어도 "먹을것은 항상존재하는것" 이라는 인식을 각인시켜주는것이 방법입니다.
그래서 먹을것을 계속 주는게 방법인것이죠.
10분 간격으로 평소 먹던 사료와 물을 계속 주다가 더이상 먹지 않고 남길때까지 계속 주고 그 후로도 한동안 사료를 그릇에 가득 부어 두시면 아이는 "먹을것은 항상 있다" 라는 믿음을 얻게 되면서 자율배식으로 전환됩니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과식에 의한 구토나 설사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또 토한걸 다시 주워먹는등 사람이 보기에는 끔찍한 행동들을 하기도 하지만 그건 그만큼 배고픔의 트라우마에서 오는 행동이니 안쓰럽게 생각하시고 자율배식으로 전환시키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또한 1세 미만에서 한국식 제한급식에 의해 트라우마가 생긴 친구들은 1세 이상에서 자율배식으로 전환하는경우 비만이 오는 경우가 많으니
강아지의 최소 산책 기준인 아침 저녁 하루 2회 이상 각 10분 이상의 산책 횟수를 충족시켜 주시고
더불어 시간을 연장하여 더 오랜동안 산책을 할 수 있게 하여 에너지 소비량도 늘려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사람들은 강아지가 허겁지겁 사료를 왁왁 먹는것을 보며 복스럽게 먹는다고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거 사실 공포에 질려서 먹는 처절한 생존본능에서 나오는 행동입니다.
이젠 그 굶주림의 트라우마에서 벗어 날 수 있게 도움을 줄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