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는 TV나 모니터 크기를 인치로 환산한 대각선 길이로 쓰는 관행을 오랫동안 이어왔다. 32인치, 42인치 TV 등으로 표기해 왔다. 법정 계량형이 확정된 뒤엔 '인치' 단위를 대신해 '형'이란 편법을 쓰고 있다. 32인치를 81.2cm로 환산하지 않고 30'형'으로 표기하는 식이다. '형'이란 단위는 길이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모델을 나타내는 표현이기 때문에 단속 대상에서 벗어난다. 물론 홈페이지 등에 표기하는 단위는 cm를 쓰는 등 정부 정책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광고나 인터넷 홍보 등 일반 소비자들에게 TV제품을 알릴 경우에 '형'이란 편법 단위를 쓰고 있다. 전자업계가 '형'을 고집하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 규격과 통일성 및 과거 관습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이유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가전 소비 시장인 미국은 '인치'단위를 쓴다. 미국 제품과 한국 제품을 함께 만들어야 하는 만큼 인치 단위로 표준 제품을 만드는 게 편리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