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이면 단순 감기로 보기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상기도 바이러스 감염은 길어도 2주 안에 대부분 회복되거든요.
열이나 몸살 없이 기침과 인후통만 한 달째 지속된다면, 감별해야 할 가능성이 몇 가지 있습니다. 가장 흔한 건 감염 후 기침(post-infectious cough)인데, 바이러스가 기도 점막에 염증을 남기고 가면서 기침 반사 과민 상태가 한동안 지속되는 겁니다. 이 경우 자연 회복되지만 수주가 걸리기도 합니다.
그 다음으로 봐야 할 건 후비루(post-nasal drip)입니다. 코 뒤쪽에서 목으로 분비물이 흘러내리면서 기침을 유발하는데,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부비동염(sinusitis)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온다는 증상과 꽤 잘 맞습니다.
기침이 유독 밤이나 새벽에 심하거나, 누웠을 때 더 나빠진다면 기침형 천식(cough-variant asthma)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천명음(쌕쌕거림)이 없어도 기침만 주 증상으로 나타나는 형태가 있거든요.
감기약으로 낫지 않는 게 당연한 이유가, 감기약은 증상 완화제이지 위의 원인들을 해결하는 약이 아닙니다. 원인에 맞는 치료가 달라집니다.
한 달이 넘었으면 내과나 호흡기내과에 가셔서 흉부 엑스레이와 함께 진찰을 받아보시는 게 맞습니다. 드물지만 백일해(Bordetella pertussis 감염)나 결핵도 장기 기침의 원인이 될 수 있어서, 그냥 지켜보기엔 기간이 너무 길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