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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큰고니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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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충에 감염된 너구리는 자연 치유가 되나요?

요새 동네 야산에서 너구리를 많이 보게 되는데요. 그중에서 털이 모두 벗겨진 너구리가 있어서 알아보니 개선충에 감염이 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개선충에 감염된 너구리는 자연 치유가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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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일부는 자가 면역력이 증가하여 자가 치료가 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심한 피부 증상으로 사망합니다. 그렇게 사망 개체가 증가하여 전염가능성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면 한동안 너구리 개체에서 개선충이 발견되지 않아 마치 자연 치유된것처럼 착각을 일으키게 됩니다.

  • 사실 매우 어렵습니다.

    개선충은 피부에 굴을 파고 알을 낳는데, 감염되면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염을 유발합니다. 너구리는 털이 많아 개선충이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이며, 한번 감염되면 스스로 털을 긁고 피부를 손상시키면서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개선충으로 인한 개선증으로 털이 빠져 체온 유지가 어려워지고, 영양 상태까지 악화되면 폐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안녕하세요. 이무열 수의사입니다.

    개선충 그 자체는 감염된 너구리의 면역계의 활동과 환경적 요인(직사광선, 습도의 급감 혹은 급상승)으로 그 수가 점점 줄다가 사라지긴 합니다.

    다만, 개선충이 남기고 간 피부증상은 적절한 치유와 위생관리 없에는 이차적 문제를 일으키면서 지독한 만성질환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개선충의 생존유무와 별개로 개선충이 피하에 굴을 파면서 생긴 개선충의 분비물이 너구리의 피부 조직에 지속적인 혈관확장과 염증반응을 일으켜 취약한 상태로 만들고, 이 상태에서 개선충 외 다른 정상 미생물총인 모낭충이나 포도상구균, 녹농균, 대장균 등이 해당 부위에 다시 재감염 되고, 또 치유되기를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종국에는 피부가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아 탈모와 함께 피부의 화생, 즉 피부세포가 변하게 되며 가죽처럼 두꺼워지거나, 손상 정도가 클 경우 종양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즉, 쉽게말해 개선충 자체는 시간이 지나 사라지긴 하나, 이에 이어지는 이차감염은 적절한 살충, 항생제 처치 없이는 만성적인 피부질환으로 이환되기 쉽습니다.

    너구리는 야생동물이기에 적절히 치유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개선충 외에도 다른 미생물에 복합감염이 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 중에는 반려동물에게는 물론, 사람에게도 전파될 수 있는 미생물이 있으므로 산책 간 너구리를 발견하면 피하시는 것이 좋으며 혹여나 사람이나 반려동물이 너구리와 접촉시에는 반드시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