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영장류 안에서 인간의 힘이 가장 약한 이유는 뭔가요?
영장류 안에는 인간 외에도 오랑우탄과 고릴라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랑우탄과 고릴라는 인간과 바교하여 정말 강한 힘을 낼 수 있다고 알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어떠한 차이때문에 이런 결과가 벌어지는 건가요?
인간과 다른 대형 영장류와의 힘의 차이가 발생한 가장 큰 차이는 뇌의 발달과 이족 보행을 들 수 있습니다.
인간은 두발 보행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가벼운 체격과 이족보행에 걸맞는 근육 구조를 갖게 되었습니다. 장거리 이동이 가능해야 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에 유리하도록 변형된 것입니다. 또 골격에 붙은 근육의 부착 방식은 두발 보행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고릴라나 오랑우탄 같은 다른 영장류는 나무 사이를 빠르게 이동해야하고 이동시 무거운 몸을 지탱하는 근육이 발달되야 했고, 네 발로 이동합니다. 순간적인 강한 힘을 낼 수 있도록 근섬유 자체가 빠르게 수축하고 상체 근육이 매우 발달 했습니다. 인간과 달리 사족이동과 나무를 오르내리는 데 필요한 근육이 발달하였으며, 그들의 뼈와 근육에 더 큰 힘을 발휘하게끔 골격에 근육이 붙어 있습니다.인간은 다른 유인원들과는 다르게 더이상 나무를타거나 힘을 쓸일이 없어졌고 도구를사용하다보니 필요한부위의 근력만 남겨둔채 두뇌발달이 우선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낼 수 있는 힘의 크기가 생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이 불과 도구를 사용하게 되면서 몸을 지키는데 다른 종에 비해 적은 힘을 들여도 생존 할 수 있어 힘이 약한 개체도 많이 살아남았을 것입니다.
구조적인 관점에서는
인간의 경우 근육에서 낼 수 있는 힘이 비교적 약한 대신 섬세한 조작이 가능한 쪽으로 발달했고,
다른 영장류의 경우 섬세한 조작보다는 강한 힘을 주는데 적합하도록 발달했습니다.
이는 근육의 부피당 근섬유의 밀도차이나, 근육에 할애된 운동신경의 분포차이가 이유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은 인간보다 힘이 훨씬 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릴라와 오랑우탄은 수컷 고릴라의 무게가 200kg이 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볼 수 있으나 침팬지의 수컷 몸무게는 35~70kg 사이밖에 되지 않으므로 어떻게 인간보다 힘이 센지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펜실베니아 주립대 앨런 워커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침팬지가 인간에 비해 힘이 4배가량 센 것은 인간의 미세운동능력에 있다고 합니다. 인간이 침팬지보다 체질량에 비해 운동뉴런이 훨씬 더 발달해 바늘귀에 실을 꿰는 등의 미세운동능력이 발달했으며, 이런 미세운동능력에 힘을 좀 더 많이 할애함으로써 한 번에 발휘되는 힘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섬세한 동작을 얻은 대신 괴력은 사라졌다는 설명입니다. 반면 침팬지는 섬세한 운동능력이 떨어져 결과적으로 필요 이상의 근육을 쓰기 쉬우며 이것이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영장류가 인간보다 훨씬 힘이 센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