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보면, 새의 발성은 단순한 본능적 신호와 언어적 이해의 중간 어딘가에 위치한다고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명금류(songbird)를 중심으로 한 연구에서 새들은 포식자의 종류, 위협의 긴박성, 먹이의 위치 등을 구분하는 서로 다른 경보음을 사용하며, 주변의 다른 종 새들도 이 소리를 듣고 상황에 맞게 반응한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진행된 시트새(great tit) 연구에서는 특정 음절 조합이 "여기 와"와 "조심해"처럼 서로 다른 의미로 기능하며, 이를 문법적 순서에 따라 결합할 때 의미가 달라진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받았습니다(Suzuki et al., 2017, Nature Communications).
또한 까마귀와 앵무류는 개체별로 서로를 이름처럼 부르는 개별 식별 발성을 사용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다만 인간 언어처럼 무한한 조합과 추상적 개념을 다루는 수준은 아니며, 학습과 경험에 의존하는 정도도 종마다 크게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