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도자기 표면에 바르는 유약은 높은 온도에서 녹아 유리질 층을 형성함으로써 도자기 표면의 미세한 구멍을 메우고 수분이 흡수되거나 오염되는 것을 차단하는 원리가 무엇인가요?

도자기 표면에 바르는 유약은 높은 온도에서 녹아 유리질 층을 형성함으로써 도자기 표면의 미세한 구멍을 메우고 수분이 흡수되거나 오염되는 것을 차단하는 원리가 무엇인가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도자기 표면에 유약을 발라 구우면 표면의 미세한 구멍이 메워지고 수분이나 오염이 차단되는 것은 규석 성분이 고온에서 유리 물질로 변하는 유리화 현상 덕분입니다.

    ​유약의 핵심 성분은 모래나 수정의 바탕이 되는 규석입니다. 규석은 원래 녹는점이 1700도가 넘을 정도로 매우 높아 일반 가마에서는 쉽게 녹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유약에는 규석의 녹는점을 낮춰주는 장석이나 석회석 같은 매융제 성분이 함께 섞여 있습니다. 이 혼합물을 도자기 표면에 바르고 가마 속에 넣어 온도를 1200도 이상으로 올리면, 매융제의 화학적 작용으로 규석이 녹아내리며 끈적한 액체 상태가 됩니다.

    ​이렇게 액체가 된 유약은 모세관 현상에 의해 도자기 흙 표면에 뚫려 있던 수많은 미세한 구멍 속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이후 가마의 불을 끄고 온도를 서서히 내리면, 액체 상태였던 규석 분자들이 원래의 규칙적인 결정 구조를 갖추지 못한 채 불규칙한 상태 그대로 굳어지게 됩니다.

    ​화학에서는 이처럼 원자 배열이 불규칙하게 굳은 고체 상태를 비결정질, 즉 유리라고 부릅니다. 이 과정에서 도자기 표면에는 틈새가 전혀 없는 매끄럽고 연속적인 유리질 코팅층이 완성됩니다. 결과적으로 물 분자나 오염 물질이 스며들 수 있는 물리적인 통로가 완벽하게 차단되며, 유리의 특성상 화학적으로도 매우 안정되어 산이나 염기성 물질에 쉽게 부식되지 않고 오염을 밀어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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