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벌그릇이 하얀 이유가 궁금해요
그릇은 대부분 흙으로 만들잖아요.
그릇을 만들 때 유약을 발라서 굽는 모습을 봐서 그릇이 하얗게 나온다는 기억은 있었어요.
그런데 처음으로 구운 그릇은 유약을 안 발랐어도 하얗게 나왔던데 왜 그럴까요?
안녕하세요. 이준엽 박사입니다.
당신이 구운 첫 번째 그릇이 유약을 바르지 않았는데도 하얗게 나오는 이유에 대해 몇 가지 가능한 설명이 있습니다. 한 가지 가능성은 당신이 사용한 점토에 도자기 생산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백토 광물인 카올린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릇을 구웠을 때 열로 인해 점토의 카올린이 단단한 흰색 세라믹 재료로 변했습니다. 또 다른 가능성은 그릇이 유약을 바르지 않았지만 성형 과정에서 그릇을 열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그로그(거칠고 부순 소성 점토) 코팅으로 덮여 있다는 것입니다.
그로그는 단열재 역할을 하여 점토가 열에 직접 닿지 않도록 보호하고 녹거나 뒤틀리는 것을 방지합니다. 또 다른 설명은 굽는 과정에서 그릇이 매우 높은 온도에 노출되어 점토가 유리화되거나 구조가 유리처럼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점토가 유리화되면 그 안의 점토 광물이 함께 융합되어 액체가 스며들지 않는 단단하고 내구성 있는 세라믹 재료를 형성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유약을 바르지 않았더라도 그릇이 하얗게 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성 과정에서 점토가 대기 중의 요소 또는 점토 자체의 불순물과 반응하여 그릇에 재 유약 코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재 유약은 색상이 흰색이며 표면에 미묘한 질감을 더할 수 있습니다. 프로세스에 대한 추가 정보가 없으면 어떤 설명이 올바른지 확실히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위의 설명 중 어떤 것이라도 유약을 바르지 않았음에도 하얗게 보이는 그릇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