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객열전에 나오는 인물 중 형가는 어떤 인물인가요
자객열전을 읽고 문득 형가는 어떤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사마천의 자객열전에서 형가는 어떤 인물로 볼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형가의 조상은 강제의 간신이었던 경봉이었으나 태어난 곳은 위나라였고 본인이 사는 곳은 연나라 입니다. 왜냐하면 초 영왕때 오나라에 의탁한 경봉과 그 일족이 초군에 의해 주살된 후 그 후손들이 성을 바꾸고 여기저기 흩어졌기 때문이며 형가는 꼬마때부터 책읽기와 검술을 좋아했습니다. 검술로 당시 위나라 군주였던 원군에게 출사했으나 외면당합니다.
형가는 개섭이라는 검객과 검술을 논하다 틀린 사실을 말했고 말다툼이 일어나는데 개섭이 노려보자 형가는 말없이 도망칩니다.
조나라의 수도 한단에 머물 당시 노구천이란 사람과 장기를 두다가 말다툼을 하는데 노구천이 죽일 듯이 위협하자 형가는 도망쳤고 사이가 틀어집니다.
이를 두고 형가가 겁이 많았다고 해석하는 사람이 있으나 사람도 죽여본 진무양이 벌벌 떨 때 태연하게 시황제에게 다가가서 검을 휘두른 것만 봐도 형가는 용기와 담력이 어마어마한 사람이었습니다. 사기 같은 역사서에서는 형가가 훗날 큰 일을 맡을 뜻이 있어 사사롭게 목숨까지 위험할 수 있는 싸움을 피했다고 봅니다.
그 후 시전 바닥에서 개백정인 아무개, 축쟁이 고점리와 띵가띵가 놀며 소일하였고 감정이 복받치면 셋이 얼싸안고 울다가 웃다가 했다고 전하는데 이때 셋은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신경쓰지 않고 행동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나온 말이 바로 방약무인입니다. 이는 원래 주변에 거리낌없는 당당한 행동을 뜻하는 말이었는데 뒷날 의미가 바뀌어 제멋대로 날뛰는 것을 뜻하는 말로 바뀌었습니다. 이렇듯 자유분방한 생활을 했으나 당시 연나라에서 은거하던 전광이라는 사람은 그가 평범한 사람이 아님을 알아봤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대는 형가를 가만히 두지 않는데 당시 이미 진나라를 제외한 6국 중 삼진이 멸망한 상태였고 조나라를 평정한 진나라는 제나라를 매수해 놓은 상태에서 초나라와의 결전을 앞두고 연나라를 먼저 손보려 시기를 엿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