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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한발발이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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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약이 입에 쓴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해주세요.

쓴맛 분자라던지, 쓴맛수용체 구조라던지 좋은 약이 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까요?

이런 분자들을 맛있게 변환시켜 좋은약도 맛있게 만들 수는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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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개의 답변이 있어요!
    • 튼튼한라마20
      튼튼한라마20

      약이 입에 쓴 이유는 대개 약에 포함된 화학물질의 쓴맛 때문입니다. 이 쓴맛은 대개 약의 효능과 관련이 있는 화학성분들이 가지는 특성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약물의 효능을 위해서는 정확한 용량과 농도를 유지해야 하므로, 이러한 화학성분들을 단맛이나 다른 맛으로 변환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쓴맛을 인식하는 것은 인간의 혀에 위치한 쓴맛수용체라는 세포들이 담당합니다. 쓴맛수용체는 특정한 화학물질과 결합하여 쓴맛을 감지합니다. 약물에서 쓴맛을 제거하는 것은, 이 쓴맛수용체에 결합하지 않는 화학물질을 사용하여야 하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약의 농도와 효능을 유지하면서 쓴맛을 줄이는 방법들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캡슐 구조나 코팅 방법을 개발하여 쓴맛을 줄이는 것이 가능합니다. 또한, 쓴맛을 가지는 화학물질을 대체하는 것이나, 쓴맛을 감소시키는 물질을 첨가하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화학적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검증을 거쳐야 하며, 이러한 검증은 매우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약의 쓴맛 문제는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문제 중 하나입니다.

    • 안녕하세요. 주영민 과학전문가입니다.

      아래와 같은 내용을 찾아보았습니다.

      1) 쓴맛 수용체가 정말 있었네요.

      2) 단맛이 난다면 이는 결국 당분이 있다는 이야기고 당분이 많을 경우 살이 찌거나 고혈압으로 연결될수 있을것 같습니다.

      학술지 ‘사이언스’ 16일자에는 스트리크닌의 존재 여부에 따른 TAS2R46 구조 변화를 규명한 논문이 실렸다. 쓴맛수용체의 구조를 밝힌 최초의 결과로 지난 2017년 노벨화학상 업적인 극저온전자현미경을 이용했다.

      쓴맛수용체는 G단백질 연결 수용체의 한 종류다. 인간 게놈에는 G단백질 연결 수용체 유전자가 800여 개나 있는데, 미각, 후각, 시각 등 감각 정보를 비롯해 다양한 외부 정보를 감지해 신경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G단백질 연결 수용체 역시 세포막에 박혀있는 단백질로, 이름이 알려주듯이 세포질 쪽에 G단백질(작은 단백질 세 개로 이뤄진 복합체다)이 연결돼 있다. 평소에는 수용체와 G단백질이 느슨하게 연결돼 있지만, 외부 정보를 지닌 물질이 수용체에 달라붙으면 수용체 구조가 바뀌면서 G단백질의 하나(알파)를 꽉 붙잡는다. 그 결과 알파의 구조도 바뀌며 나머지(베타와 감마)가 떨어져 나간다. 이렇게 자유의 몸이 된 베타와 감마 복합체가 세포 내에서 신호 전달 경로를 활성화시켜 뇌로 정보를 전달한다.

      따라서 G단백질 연결 수용체는 G단백질 복합체가 연결된 상태에서 구조를 밝혀야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단맛과 감칠맛수용체 등 많은 G단백질 연결 수용체의 구조가 규명됐지만 25가지나 되는 쓴맛수용체의 구조는 아직 알려진 게 없는 상태였다.

      상하이공대를 비롯한 중국의 공동 연구팀은 수용체와 G단백질의 일부분을 살짝 바꿔 구조를 안정화시키는 기법을 써서 마침내 쓴맛 분자의 유무에 따른 구조 변화를 밝히는 데 성공했다. 단백질 구조는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사슬이 접힌 결과로, TAS2R46은 사슬이 모두 일곱 차례에 걸쳐 세포막을 관통해 박혀있다. 이 가운데 세포 밖을 향한 면이 움푹 들어가 있는데, 바로 쓴맛 분자가 들어와 결합하는 부분으로 밝혀졌다.


    • 안녕하세요. 외과 전문의 배병제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쓴 맛과 약효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속담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만, 같은 약도 원한다면 얼마든 입에 달게 만들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아이들이 복용하는 약인데요. 어른들이 복용하는 같은 성분의 약을 아이들에게 맞게 용량을 줄이고 단맛이 나는 시럽을 첨가해서 만든 약이 많습니다.

      과거엔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약초들로 약을 만들어 복용했기에 '약은 쓰다' 라는 일반적인 인식이 있었겠으나 오늘날에도 그렇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안녕하세요. 이원영 과학전문가입니다.

      천연물 유래일 경우 약 대부분이 원래는 자연에서 독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독이 들어있는 음식의 맛이 써야 모르고 입에 넣어도 삼키지 않고 바로 뱉어 죽음을 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독을 쓴맛으로 느끼게 진화한 셈이다. 다만 이 과정이 완벽하지는 못해서 독버섯처럼 맹독성임에도 쓴맛이 강하지 않아 치명적인 결과가 일어나기도 한다.

      한편 독의 용량을 낮추다 보면 어느 순간 특정한 질병에 걸린 사람에게 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독의 쓴맛이 워낙 강하므로 약으로 쓰는 극미량이라도 입에는 꽤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