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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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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사람들도 세뱃돈 주고 받는 풍속을 지키나요???

일제감점기나 광복 직후까지만 해도 친일행세 하던 몇몇 부잣집을 빼고는
세뱃돈이라는 것이 없었다고 하지요.

세뱃돈은 일본의 오토시다마 라는 문화를 가져온 것이거든요.

우리나라가 경제개발이 되면서 많은 사람이 도시로 나가 돈을 벌게 되자
고향에 돌아와 동네 친구들에게 소위 말하는 가오다시(체면 살리기) 한답시고
이런 일본의 풍속을 마치 신문화처럼 퍼뜨리게 된 것이지요.

이제 이런 일본 풍속에서 벗어날 때 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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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순금킹 시계퀸
      순금킹 시계퀸

      안녕하세요. 박남근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일본에서 건너온 풍습인지는 알수 없으나.

      여전히 세뱃돈은 우리의 풍습대로 지키고 있다고 봅니다.

      아주옛날에는 세뱃돈 대신 과일이나 먹거리를 주었다고 합니다.

      그것이 변하여 금전으로 오갔다네요

    • 안녕하세요. 이기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설날 세뱃돈을 주고받았는지는 기록이 많지 않아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서울 600년사》 등 기록에서는 일반적으로 세배를 한 사람들에게 ‘돈’보다는 ‘덕담’과 ‘세찬(歲饌)’으로 대접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연중행사나 풍속을 설명한 《동국세시기》에도 설날 덕담 풍습은 자세하게 기록돼 있지만 세뱃돈 이야기는 설명되어있지 않습니다. 세뱃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된 것은 1925년 간행된《해동죽지》에는 ‘세배전(歲拜錢)’ 또는 ‘세뱃값’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세뱃돈의 유래에는 다양한 가설이 있는데 그 가운데 중국에서 건너왔다는 것이 통설입니다. 중국에서는 설날 아침이면 ‘야쑤이첸(壓歲錢)’이란 세뱃돈을 ‘홍파오(紅包)’란 붉은 봉투에 넣어주는 중국 풍속이 있습니다. 말씀하신 일제 시기 이후 일본 ‘오도시다마’라는 세뱃돈 풍습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설도 있습니다. 일본 에도시대(17~19세기)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있었던 세뱃돈 풍습이 전국적으로 퍼진 것은 1960년대 이후라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도 빨간 봉투에 새 지폐를 담아주는 ‘리시’란 풍습이 있고, 몽골에서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세뱃돈을 건네고, 그 대신 어른은 아랫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뒤늦게 귀향한 상인들이 음식 대신 엽전을 선물한 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뱃돈의 풍습은 아시아권 중에서도 중화권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나라들의 풍습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무작정 일본의 것을 따라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고, 현재 이러한 가설들 중에서도 통설이라고 인정되는 것이 중국의 야쑤이첸, 홍파오 풍습이므로, 그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불가에서는 세뱃돈 대신에 염주나 합장주를 후배 승려에게 주었고 지금도 그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왔든, 중국에서 왔든 현재 우리나라의 세뱃돈 풍습은 명절에 고향의 웃어른들께 신년 인사를 드리고, 웃어른들은 아랫사람들에게 하례의 의미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서로 정을 나누며, 따뜻한 가족애의 작은 수단이 된 것이지 말씀하신 일본의 오도시다마처럼 체면살리기식의 가오다시는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꼭 돈이 아니어도 되지 않냐는 말씀이라면, 동의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집안도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세뱃돈의 풍습은 시작이 어떻게 되었든 나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저희 집안에서도 매번 명절에 세뱃돈을 주고 있지만, 자손들이 많은 관계로 1인당 5천원 정도로 재미와 정을 나눌 수 있는 수준으로만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낯설었던 어른들과 눈을 마주치고 스킨십을 하며, 가족 간의 정을 쌓아갑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세뱃돈 문화는 일본이나 중국의 문화가 아니라 그냥 한국의 풍습문화입니다. 과한 것이 있다면 줄여나가야겠지만, 지켜나가는 것이 각박해진 우리네 삶에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