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기가 다 빠지고 번아웃이와서 꼼짝할수가 없네요

성별

여성

나이대

60대

몸의 기운이 다 빠지고 번아웃이 와서 꼼짝할수가 없네요 생활의 활기를 못찾겠어요 건강한삶을 되찿고 싶은데 나이탓도 있겠지만 도움좀 부탁드립니다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손상진 한의사입니다.

    평생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달려오시느라 정작 본인의 에너지가 고갈되는 줄도 모르고 지내신 것 같습니다. 지금 느끼시는 극심한 무기력과 번아웃은 단순히 나이 탓이 아니라 전신의 정혈이 진액 마르듯 소모되어 몸이 보내는 간절한 휴식의 신호입니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과도한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 흡수를 담당하는 비위의 기운이 꺾이고, 마음을 주관하는 심담이 허약해져 기혈 순환이 완전히 정체된 기혈양구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몸의 신호에 온전히 순응하여 무리하게 활기를 찾으려 애쓰기보다 흐르는 물처럼 몸을 누이고 에너지가 다시 차오를 때까지 기다려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당장 무리한 운동을 시작하기보다는 기운의 흐름을 돕는 가벼운 산책으로 간장의 울결된 기운을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와 함께 약해진 기를 세우고 부족해진 기와 혈을 쌍으로 보충해 주는 맞춤 한약 치료를 병행하시면, 메마른 땅에 봄비가 내리듯 전신의 생기가 점차 되살아날 것입니다.

  • 많이 지치셨겠습니다. 60대에 이런 상태가 오면 나이 탓으로만 넘기기 쉬운데, 꼼짝할 수 없을 정도의 무기력함은 반드시 원인을 찾아봐야 합니다.

    먼저 신체적 원인부터 확인하셔야 합니다. 60대 여성에서 극심한 무기력과 활기 저하의 흔한 원인으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 빈혈, 비타민 D 결핍, 만성 염증이 있습니다. 이것들은 혈액검사 하나로 확인되고, 발견되면 치료로 빠르게 호전됩니다. 최근 검진을 받으신 적이 없다면 내과에서 기본 혈액검사부터 받아보시는 게 순서입니다.

    번아웃이라고 표현하셨는데, 무기력함과 함께 의욕 저하, 즐거움이 느껴지지 않는 느낌, 수면 변화가 동반된다면 우울증도 감별해야 합니다. 60대 우울증은 '기운 없음'이나 '몸이 아픔'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본인도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나약함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의학적 상태입니다.

    지금 당장 꼼짝하기 어려우시면, 오늘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 하나만 해보세요. 햇빛 아래 10분 걷기, 따뜻한 식사 한 끼, 좋아하는 사람과 짧은 통화. 거창하게 시작하려다 다시 무너지는 것보다, 작은 것을 하루씩 쌓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내과 진료 한 번 받아보시길 진심으로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