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현민 전기기능사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선관 내 전선 점유율을 제한하는 이유는 전선의 발열을 줄이고, 시공 중 피복 손상을 방지하며, 유지보수와 교체 작업이 가능하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전선관 안에 전선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먼저 방열이 어려워집니다. 전선에는 전류가 흐르면서 열이 발생하는데, 여러 가닥이 좁은 관 안에 밀집하면 열이 외부로 잘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온도가 높아지면 전선 절연물의 수명이 줄어들고, 장기적으로 절연 열화가 빨라집니다. 절연이 약해지면 누전이나 단락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시공성입니다. 전선관 안으로 전선을 넣을 때 전선과 관 벽, 전선끼리 마찰이 생깁니다. 점유율이 높으면 전선을 잡아당기는 힘이 커지고, 특히 굴곡이 많은 구간에서는 피복이 긁히거나 손상될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피복에 미세한 상처가 생기면 시간이 지나 습기나 열의 영향으로 절연불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유지보수성이 떨어집니다. 나중에 전선을 교체하거나 추가 점검을 해야 할 때 관 내부가 너무 꽉 차 있으면 작업이 어렵고, 기존 전선까지 손상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전선관은 단순히 전선을 넣는 통로가 아니라 전선을 보호하고 열을 방출하며 장래 유지보수를 가능하게 하는 설비입니다. 그래서 규정에서는 전선관의 종류와 전선 수에 따라 점유율을 제한합니다. 전선관 굵기를 선정할 때는 전선 외경, 전선 수, 회로 수, 굴곡 개수, 배선 거리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실무에서는 도면상으로는 들어갈 것 같아도 실제 시공에서는 전선 피복 두께와 굴곡 때문에 작업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전선관은 최소 기준만 맞추기보다 어느 정도 여유 있게 선정하는 것이 안전하고 유지보수에도 유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