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자동 고의사구 제도가 도입된 가장 큰 이유는 경기 시간을 단축하고 경기의 흐름이 끊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예요.
과거에는 고의사구를 주려면 투수가 포수석에서 멀리 벗어나 앉아 있는 포수에게 공 4개를 직접 던져야 했는데요. 이 과정이 다소 형식적이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았어요. 메이저리그를 시작으로 세계 야구계가 경기 스피드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면서, 굳이 던지지 않아도 될 공 4개를 생략하고 감독의 신호만으로 바로 타자를 1루로 내보낼 수 있게 규칙을 바꾼 것이죠.
물론 경기 시간을 줄이려는 목적 외에도 실용적인 이유가 하나 더 있어요. 아주 드문 일이지만, 고의사구를 위해 던진 공이 폭투가 되어 주자가 진루하거나 타자가 예상치 못한 공을 쳐서 안타를 만드는 돌발 상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습니다. 투수의 투구 수를 아껴서 어깨 소모를 아주 미세하게나마 줄여주는 효과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