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먹고 무우 먹으면 머리쉬나요?

2019. 10. 02. 12:48

한약먹고 무우 먹으면

머리가 쉰다는데 정말로

쉬는지 아니면 속설인지

경험해 보셨거나 아시는분

답변 부탁드립니다.


총 1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자신의 머리카락이 나이에 비해 백발이 성성한 원인을 어렸을 때 한약을 잘못 먹었기 때문이라고 핑계 대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약과 무, 머리카락이 센다는 사실은 잘못 알려진 오해일 뿐이라고 합니다.
한동하 한의학 박사님의 기고를 참고하시면 도움될 것 같습니다.


한약을 처방할 때 어떤 약재들은 서로 상승작용을 하고 어떤 약재들은 길항작용을 한다. 또 어떤 약재들은 함께 사용하면 부작용이 생긴다. 약재들의 궁합을 다룬 것을 배오금기법이라고 하는데 우리 몸에서 작용하는 것들이 마치 인간의 마음과 같다고 해 이를 ‘약의 칠정(七情)’이라고도 한다.

한약과 무의 끈질긴 악연은 이 중 ‘상반(相反)’에 나온다. 상반은 함께 사용하면 독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함께 사용을 금하는 약재들을 말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것이 지황(생지황, 건지황, 숙지황)과 나복자(무씨)의 관계다. 이 두 가지를 함께 처방하면 부작용이 생긴다는 것. 숙지황은 많이 들어 봤겠지만 무씨를 약으로 사용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옛말에 ‘생지황을 심은 밭에 무를 심으면 생지황이 모두 죽고 무를 심었던 밭에 생지황을 심어도 생지황이 자라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서로 좋지 않은 궁합을 뒷받침하는 이야기다. 그래서 생지황이나 숙지황이 들어간 한약을 처방할 때 먹어서 안 되는 것 중 하나로 무가 나온 것이다. 무씨와 무의 효능이 비슷하기 때문에 무도 못 먹게 한 것이다. 혹자는 익힌 것은 문제가 없고 날무만 피하면 된다고도 한다.

숙지황은 머리카락을 검게 하는 효능이 있으며 이러한 효능을 얻기 위해서는 숙지황이 신정(腎精)을 보하며 동시에 그 기운이 머리까지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무나 무씨의 가장 큰 효능은 소화를 도우면서 기운을 아래로 내리는 것이기 때문에 숙지황의 효능이 약해진다.

한편 무를 오랫동안 먹으면 수염과 머리카락이 빨리 센다는 속설은 무가 숙지황의 효능을 없애고 동시에 부작용을 일으켜 결국 머리카락이 세게 된다는 설로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마치 퍼즐 맞추듯 짜 맞춰진 얘기에 불과하다.

잘못된 한약상식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조선시대 이전의 의생(醫生)들부터 문초해야 할 것이다. 한약의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서로 궁합이 맞지 않는 것들을 피하기 위해 ‘머리카락이 셀 것이다’라고 겁줬을 것이고 이것이 지금까지 살이 붙어 구전돼 내려온 것으로 짐작된다.

물론 한약이나 음식들 사이에는 분명 궁합이라는 것이 있다. 숙지황과 나복자는 서로 궁합이 잘 맞지 않는 약재일 뿐 머리카락이 세는 부작용은 없다. 숙지황과 나복자는 함께 사용해도 생화학적으로 독성이 생기지 않는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news/khanartview.html?artid=201401091746392#csidx563f00970d649d3a157deb659ff82c5

2019. 10. 0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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