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원유는 그 밀도와 성분에 따라 성격이 참 다른데, 정유 과정도 그에 맞춰 크게 달라진답니다. 가벼운 성질을 가진 경질유는 단순히 불을 지펴 가열하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흔히 쓰는 휘발유나 등유 같은 가치 있는 기름들이 쑥쑥 나오곤 해요. 끓는점 차이를 이용하는 증류 탑에서 쉽게 분리되기 때문에 정제 과정이 비교적 단순하고 비용도 적게 드는 편이지요.
반면 끈적끈적하고 무거운 중질유는 그대로 증류만 하면 찌꺼기인 아스팔트나 저렴한 벙커C유 같은 성분이 너무 많이 남게 됩니다. 그래서 이를 가공하기 위해서는 커다란 분자 고리를 억지로 끊어주는 '고도화 설비'라는 특별한 시설이 꼭 필요합니다. 높은 열을 가하거나 촉매를 넣어 무거운 성분을 강제로 쪼개고 다듬어서 휘발유나 경유로 변신시키는 복잡한 과정을 한 번 더 거치게 되는 것이지요.
결국 경질유는 좋은 성분을 분리해내는 작업에 가깝고, 중질유는 쓸모가 적은 부분을 다시 요리해서 좋은 성분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이라고 이해하시면 좋아요. 비록 기술력이 더 많이 들어가고 설비도 복잡하지만, 이러한 과정 덕분에 우리가 원유를 한 방울도 헛되지 않게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