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제가 반료묘 렉돌 2마리를 키우고있습니다
저희집에 반료묘 렉돌 2마리를 키우고있는데 그중한아이가 얼마전부터 켁켁 거리는 헛기침을 자꾸합니다 토하지는 않아요 작년 건강검진은 이상 없었습니다 왜그럴까요 병원가봐야 하나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이동진 수의사입니다.
작년 검진에서 이상이 없었더라도 켁켁거리는 증상이 일시적이지 않고 자꾸 반복된다면 반드시 동물병원에 가보셔야 합니다. 고양이는 구조상 단순한 감기로 헛기침을 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입니다.
켁켁거리는 헛기침의 주요 원인
헤어볼 (렉돌 필수 체크)
렉돌은 대표적인 장모종입니다. 봄부터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요즘(6월)은 털갈이가 한창인 시기라, 그루밍을 하면서 엄청난 양의 털을 삼켰을 가능성이 큽니다.
• 증상: 털이 위나 장에 뭉쳐있으면 소화가 안 돼서 켁켁거리며 뱉어내려고 합니다. 토하지 않더라도 목에 걸린 느낌 때문에 계속 헛기침을 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 천식 (가장 유력)
고양이가 목을 앞으로 길게 빼고 바닥에 납작 엎드려 '카악', '켁켁' 하는 소리를 낸다면 천식일 확률이 높습니다.
• 증상: 보호자님 눈에는 토하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기관지가 좁아져 숨이 차서 하는 '기침'입니다. 미세먼지, 집먼지진드기, 모래 먼지, 향수, 담배 연기 등이 원인이 됩니다. 작년 검진 이후 최근에 발병했을 수 있습니다.
심장 질환 (렉돌 유전병 유의)
렉돌은 유전적으로 肥大性心肌病症(HCM, 비대성 심근증)이라는 심장 질환에 취약한 묘종입니다.
• 증상: 심장이 커지면서 기관지를 누르거나, 심장 기능이 떨어져 폐에 물이 차는(폐수종) 초기 증상으로 켁켁거리는 기침을 할 수 있습니다. 청진이나 일반 엑스레이로는 작년에 놓쳤을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난 지금 재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호흡기 감염 (감기/기관지염)
허피스, 칼리시 바이러스나 보데텔라 같은 세균성 기관지염에 걸렸을 때도 기침을 합니다. 다묘 가정이므로 다른 아이에게 옮았거나, 면역력이 떨어져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발현했을 수 있습니다.
동물병원에 가면 아이들이 긴장해서 기침을 딱 멈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이것을 꼭 준비해 주세요.
• 동영상 촬영 (가장 중요): 아이가 켁켁거릴 때 스마트폰으로 목과 자세가 잘 보이도록 전체 모습을 꼭 촬영해 두세요. 수의사가 영상을 보면 이것이 '구토 증상'인지, '천식 기침'인지, '심장성 기침'인지 빠르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 기록하기: 하루에 몇 번이나 하는지, 주로 자고 일어났을 때 하는지, 우다다(사냥놀이) 후에 하는지 메모해 가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집에서 먼저 해볼 수 있는 응급 케어
• 헤어볼 완화제 급여: 병원에 가기 전, 샵이나 약국에서 '헤어볼 관리 젤(짜먹는 형태)'을 사서 이틀 정도 먹여보세요. 만약 헤어볼이 원인이었다면 털을 똥으로 싸거나 토해내면서 증상이 가라앉을 수 있습니다.
• 환경 관리: 집안 청소를 깨끗이 하시고, 분무기형 방향제나 향초 사용을 즉시 중단해 주세요. 고양이 화장실 모래를 먼지가 안 나는 종류로 바꿔보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당장 아이가 호흡을 가빠하지 않는다면 야간 응급실까지 가실 필요는 없지만, 이번 주 중에 꼭 시간을 내어 병원에 방문해 보시길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