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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러는 좋은 것들은 보통 얼마정도 하나요?

다른 전자기기 하이스펙이 있듯이 컨트롤러도 하이스펙이 있을텐데 그런건 보통 몇십만원인지 궁금합니다. 그 중에 유명한 것들을 알려주세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저도 패드를 몇 개나 사고 팔고 하면서 굴려본 입장에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흔히 하이스펙이라고 부르는 컨트롤러는 대략 20만원대에서 시작해서 40만원 근처까지 올라갑니다. 기본형 정품이 8만원 안팎이니까 체감상 서너 배 차이가 나는 셈이에요.

    우선 기준선부터 잡고 가면 좋습니다. 엑스박스 무선 컨트롤러가 7만원에서 8만원대, 플레이스테이션5 듀얼센스가 8만원에서 9만원대입니다. 이게 사실상 제대로 만든 패드의 최저 가격선이라고 보시면 되고, 여기 아래로 내려가는 제품들은 거의 다 비정품이나 저가 호환품입니다.

    그 위에 제조사가 직접 내놓는 프로 등급이 있어요. 엑스박스 엘리트 시리즈2가 20만원 초중반, 듀얼센스 엣지가 20만원대 후반에서 30만원 사이입니다. 가격 차이만큼 뭐가 다르냐 하면, 뒷면에 패들 버튼이 붙고, 스틱 텐션이랑 트리거 이동 거리를 조절할 수 있고, 스틱 모듈을 통째로 갈아 끼울 수 있고, 게임별로 버튼 매핑 프로파일을 저장해두고 스위치로 바꿔가며 쓸 수 있습니다. 케이스랑 여분 스틱캡도 딸려 오고요.

    더 위로 가면 커스텀 브랜드 영역입니다. 스컬프나 배틀비버 같은 곳인데, 본체만 20만원대지만 홀 이펙트 스틱이나 스마트 트리거, 색상 커스텀 같은 옵션을 붙이다 보면 금방 30만원에서 40만원을 넘깁니다. 레이저 울버린 브이3 프로 같은 대회용 제품도 30만원 근처예요. 이 가격대는 사실 격투게임이나 슈팅게임 대회 나가는 분들이 주 고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겪은 걸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비싼 게 무조건 오래 쓰는 건 아니었습니다. 엘리트 계열을 쓰다가 일년 반쯤 지나서 왼쪽 스틱에 드리프트가 왔거든요. 캐릭터가 가만히 있는데 혼자 슬금슬금 걸어가는 그 증상이요. 알고 보니 비싼 제품들도 스틱 내부는 여전히 접촉식 가변저항을 쓰는 경우가 많아서, 쓰다 보면 접점이 닳으면서 똑같이 드리프트가 옵니다. 20만원 넘게 주고 산 물건이 이러니까 좀 허탈했어요.

    그래서 요즘은 오히려 홀 이펙트나 티엠알 방식 스틱을 넣은 제품들이 5만원에서 10만원대에 나오는데, 이쪽이 수명 면에서는 더 낫습니다. 자석으로 위치를 읽으니까 물리적으로 닳을 접점이 없거든요. 에잇비트도나 굴리킷 쪽 제품이 대표적이고, 저는 지금 이 가격대 패드를 메인으로 쓰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게 골라보시면 됩니다. 첫째로 오래 쓰고 드리프트 스트레스 안 받고 싶다면 홀 이펙트나 티엠알 스틱 달린 5만원에서 10만원대. 둘째로 뒷면 패들이랑 세밀한 세팅이 꼭 필요한 경쟁 게이머라면 엘리트나 엣지 20만원에서 30만원대. 셋째로 손 크기나 감도까지 내 몸에 맞추고 싶다면 커스텀 브랜드 30만원 이상. 이 정도가 현실적인 구분선이에요.

    참고로 컨트롤러라는 말을 넓게 잡으면 위가 훨씬 높습니다. 격투게임용 아케이드 스틱이나 레버리스 컨트롤러가 20만원에서 50만원대고, 레이싱 휠은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으로 가면 페달까지 합쳐서 백만원 단위로 올라갑니다. 진짜 하이스펙의 끝은 그쪽이라고 보시면 돼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덧붙이면, 이 가격들은 환율이랑 재고 상황에 따라 생각보다 자주 움직입니다. 특히 정발 안 된 제품을 병행수입으로 사면 몇만원 싸긴 한데 국내 에이에스가 아예 안 되는 경우가 많으니, 20만원 넘는 물건이면 정식 총판 물건인지 꼭 확인하고 사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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