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컴퓨터 언어 공부에 대한 조언을 받고자 합니다.
위 질문이 객관적인 사항을 물어보는 질문이라기 보다는 저의 주관적인 상황에 맞춘 질문이기에 답변에 필요한 몇가지 사항들을 정리하겠습니다.
1. 현재 신분 : 군인(약 6개월 후 전역)
2. 전공 : 전기전자공학(대학교 2학년 1학기 과정 수료 후 군휴학)
3. 접해본 컴퓨터 언어와 현재 저의 언어별 수행능력 정도
- C : 중학교 시절 정보영재교육원에 들어가서 배운 적이 있습니다만 그땐 전혀 흥미가 없어서 활동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대학교에 들어가서 필수교양(?, 교과목 분류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ㅠㅠ)으로 배운 적이 있지만 마찬가지로 초기에만 바짝 공부하고 후반에는 공부 상태가 미진합니다. 군에서 공부를 하기는 했지만 많이 부족합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 HTML : 저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담고 싶어서 티스토리 블로그를 만드려고 하였습니다. 저의 개성에 맞게 블로그를 꾸미려다 보니 HTML언어가 필요하여 접하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매우 기초적인 내용만 공부하고 그만두었습니다.
- Verilog : 대학교 전공필수 교과목 중 하나인 '디지털 시스템'에서 논리회로를 코딩하면서 배운 언어입니다. 전공 수업이였지만 학습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군으로 왔습니다. AND, OR과 같은 매우 기초적인 회로만 코딩가능한 정도며, 이마저도 교재를 통해 제대로 배운 것이 아니라 강의 시간에 나눠준 pdf에 의존하여 공부하였습니다.
4. 배움의 목적
- 사실 고3때부터 학업에 충실하지 못했던 저는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군에 와서 여러가지를 시도해보려고 관심있는 분야들부터 공부를 했지만 끈기있게 나아가지 못했기에 오래가지 못해 그만둔 것들이 많습니다.
- 전역을 한 후, 바로 복학을 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그렇다 보니 고민들이 많습니다. 배우려는 열정과 의지는 있지만 끈기가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보니 복학을 하기 전 어떤 언어를 미리 공부해두고 가는 것이 좋은지 확신이 안 서기도 하였고 막상 공부를 했다가 확신이 안들어서 포기를 할 것 같았습니다. 전공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조사가 부족하기도 하지만, 컴퓨터 언어에 있어서 가장 기초적인 부분도 부족하다고 생각하기에 공부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 이런 상황 속에서도 컴퓨터 언어에 대한 배움의 의지는 매우 큽니다. 저의 전공이 전기전자공학이라 컴퓨터언어를 컴퓨터 공학과 같이 매우 전문적으로 다루지는 않을지라도 공학에서 가장 필요하고 기본적인 것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이고, 학업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에 나가서도 꼭 필요한 것이 프로그래밍이라고 생각합니다. 군대에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동안만큼이라도 컴퓨터 언어 공부를 하고자 합니다.
여기까지 저의 글을 읽어주신 분들에겐 너무 감사드립니다. 다시 본 내용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컴퓨터 언어를 접해본 것은 3개의 종류가 있지만 거의 노베이스라고해도 무방한 정도입니다. 프로그래밍 입문으로 알려진 언어에 C, Phython 등이 있지만 이중 어떤걸로 공부를 시작해야할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시작해야할지 확신이 안섭니다.
뿐만 아니라 공부방법에도 의문이 듭니다. 이전에 군에서 C를 공부할 때는 외서인 'C Programming : A Modern Approach, 2/E' 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원서를 읽기에 무리가 없어서 영어 공부를 다시 하는 셈, 그리고 이왕 공부하는 거 제대로 C를 공부해보자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지만 한달 정도 채 가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2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던 것 같습니다. 첫번째, C에 대한 너무 상세한 내용을 다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 뭔가를 시도하면 정말 확실하게 하려는 성격때문에 선택한 책이었지만 오히려 이런 점이 저에게 의문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개발자로서의 진로가 매력적이긴 하지만, 전공 과정을 위한 기초를 다지는 나한테 이정도만큼의 상세한 내용이 필요할까?', '나에게 필요한 건 숲 속의 나무에 어떤 곤충까지 사는 지를 아는 것이 아닌, 숲에는 어떤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가하는 정도의 구조적인 틀만 잡아도 충분하지 않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군대에서의 제한적인 시간동안 책에서의 진도와 코딩을 병행하려고 하니 쉽지 않았습니다. 책을 다 소화하기 위한 책에서의 진도가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탓에 정작 중요한 코딩을 직접 해보는 기회가 극히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코딩을 배우는 방식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깁니다. 책으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또는 여러 사이트와 업체에서 제공해주는 오픈 소스나 컴퓨터 언어 공부 과정 등으로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지 말입니다.
말이 너무 길어진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컴퓨터 언어에 대한 경험이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질문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