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란 입장에서는 미국한테 직접 얻어맞은 상태라 가만히 있으면 정권의 체면이 말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자기들이 쥐고 있는 가장 무서운 카드인 호르무즈 해협을 들먹이는 건데, 이게 단순히 말뿐이 아닐 수도 있어요. 미국에 가장 큰 타격을 주는 방법이 바로 전 세계 기름값을 폭등시키는 거니까요.
그렇다고 이란이 바다를 쇠사슬로 묶듯이 꽉 막지는 않더라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깽판을 놓을 수 있습니다. 바다에 지뢰 같은 기뢰를 뿌려두거나, 지나가는 유조선을 드론으로 공격하거나, 아니면 아예 배를 붙잡아버리는 거죠. 이렇게 되면 배들이 무서워서 못 다니게 되고, 해상 보험료가 미친 듯이 올라서 사실상 봉쇄나 다름없는 상태가 됩니다.
당연히 미국도 가만히 있지는 않겠죠? 근처에 있는 제5함대를 보내서 억지로라도 길을 뚫으려고 할 텐데, 그렇게 되면 바다 위에서 진짜 큰 싸움이 벌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이게 정말 남 일이 아닌 게, 우리가 쓰는 원유의 70에서 80퍼센트 정도가 바로 이 해협을 지나오거든요. 여기가 막히면 당장 내일 주유소 기름값부터 들썩이고, 물가도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요약하자면, 이란은 지금 "나 죽기 아니면 살기다"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어서 봉쇄 카드를 실제로 꺼낼 확률이 꽤 높습니다. 다만 자기네 기름을 사주는 중국 같은 나라 눈치도 봐야 해서, 완전히 꽉 막기보다는 교묘하게 괴롭히는 방식을 쓸 가능성도 커요. 정말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라 뉴스 계속 지켜보셔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