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살아야 되나요? 스스로 힘들 일을 만들고, 작은 일에도 힘들어하는 제가 너무 싫고 힘듭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제가 너무 싫은 고3 학생입니다. 저는 종종 충동적으로 무언가의 일을 저지르고 그것에 대해 양심에 걸려하는데요. 저는 제가 저지른 일에 대해 양심에 걸려하는 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왜 양심에 걸릴 일을 했는지도 모르겠고요. 양심에 걸리는게 그냥 걸리는 수준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지장이 가고 소화불량과 흉통을 동반할 정도입니다.
이 외에도 너무 자잘한 일에도 스트레스를 자주 받습니다. 병원에서 적응장애 판정을 받기도 했고요. 그러다보니 저는 제가 왜 살아야되는지를 모르겠는 지경이 왔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에 오기까지 양심에 걸려서 힘들어 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때에는 그냥 힘들고 말았지만 중학교 때부터는 죽고싶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게 계속 지속되고 그 밖의 스트레스들도 계속 받다보니 초등학교 때부터 이러던 것이 나아질 것 같지도 않고, 계속 이렇게 힘들고 죽고싶다고 생각하며 살 바에야 죽는게 낫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람은 왜 살아야되나라는 질문을 저에게 던지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말들은 딱히 저에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힘들까봐, 주변에 안 좋게 기억에 남을까봐 자살하면 안 된다./ 그치만 주변이 문제가 아니라 지금 당장 내가 힘든데?
앞으로 행복할 일이 있을 수 있잖아/그치만 불행할 일이 더 많은 것 같고, 불행할 때마다 너무 죽고싶은걸
좀 더 크고 성숙해지면 나아질거야/내가 여태까지 힘들어한게 몇 년인데도 나아지지 않은 것이 나아질리가 없어. 나아진다 해도 나는 도대체 여기서 얼마를 더 견뎌야 되는거야?
그럼에도 제가 여태 죽지 않았던 이유는 죽을 때 너무 아플 것 같아서 못했습니다. 그리고 꿈에서 제가 죽는 꿈을 옛날에 꿨는데 살고 싶어서 버둥거리더라고요. 그런데 이제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계속 힘들거면 차라리 한 번 아프고 마는게 낫지 않을까.
납득할만한 살아가는 이유를 찾고싶습니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제가 살아있는게 정당해질 것 같아요. 사실대로 지금은 제가 살아있다는게 스스로 납득이 불가능하거든요. 나같은 쓰레기는 죽는게 낫지 않나 싶고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