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예전에는 월드컵이 시작되면 길거리 응원 이야기 나오고, 치킨 광고가 쏟아지고, 회사에서도 "오늘 몇 시 경기냐?" 이런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는데 지금은 "월드컵 하는구나" 정도로 지나가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이유가 몇 가지 겹친 것 같습니다.
2002년처럼 국가적인 축제 분위기가 많이 옅어졌고.
경기 시간이 미국·멕시코 기준이라 우리나라에서는 새벽이나 오전 경기라 응원 문화가 살아나기 어렵고.
TV보다 휴대폰이나 개인 기기로 보는 사람이 많아져서 온 국민이 동시에 보는 느낌이 줄었고.
경제 상황도 좋지 않다 보니 사람들 관심사가 생계와 현실 문제 쪽으로 많이 이동했고.
대표팀과 축구협회에 대한 기대감이나 호감이 예전만 못한 것도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2002년, 2010년, 2014년을 겪었던 세대에게는 월드컵 하면 뭔가 여름밤이 들썩이고 온 동네가 하나가 되는 축제였는데, 지금은 넷플릭스 콘텐츠 하나 추가된 정도의 체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네요.
다만 신기한 건, 막상 우리나라가 첫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거나 손흥민 선수가 골이라도 넣으면 분위기가 순식간에 달라지기도 합니다. 불씨는 잠잠해 보여도, 골 한 방이면 다시 활활 타오르는 것이 월드컵이니까요.
어쩌면 월드컵이 변했다기보다, 우리가 20년 전처럼 거리로 뛰어나가던 시절을 지나 각자의 삶이 더 바빠진 시대가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