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를 물어보셨는데, 첫 번째 전제부터 조금 손을 봐야 합니다. 그대로 교체가 되느냐를 가르는 건 겉판 크기가 아니라 문 안쪽에 들어 있는 모티스 규격이에요. 밖에서 보이는 판이 비슷해 보여도 안쪽이 다르면 결국 문에 다시 손을 대야 합니다.
그래서 미리 재보셔야 할 숫자가 셋입니다. 문 두께, 백셋이라고 부르는 문 옆면부터 손잡이 축 중심까지의 거리, 그리고 문 옆면에 붙어 있는 길쭉한 금속판의 길이와 폭이에요. 이 셋에 나사 구멍 위치까지 맞으면 추가 타공 없이 그대로 들어갑니다.
주의하실 게 하나 있어요. 지금이 버튼식인데 밀고 당기는 푸시풀 방식으로 바꾸시려는 거라면 타공 형태가 아예 달라서 거의 무조건 문을 새로 뚫게 됩니다. 같은 계열 안에서 바꾸시는 편이 훨씬 안전합니다.
인터폰 쪽은 순서를 바꾸시는 게 좋습니다. 어떤 제품이 호환되는지를 찾기 전에, 지금 우리 집 도어락이 인터폰과 연결되어 있기는 한지부터 확인하는 겁니다. 의외로 아예 연결이 안 된 집이 많거든요.
확인은 오 분이면 끝납니다. 실내 쪽 도어락 커버를 열어서, 배터리 말고 문틀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가는 선이나 커넥터가 있는지 보세요. 그런 선이 없으면 애초에 연동이 아니라서 마음에 드는 제품 아무거나 고르셔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선이 있다면 그건 집 안 월패드에서 문 열림 신호를 보내 주는 연동선이고, 이때는 연동을 지원하는 모델이라야 그 기능이 살아납니다. 일반 제품으로 바꾸면 지문이나 번호로 여는 건 멀쩡한데 집 안에서 눌러 열어 주던 기능만 조용히 사라져요. 아파트라면 관리사무소에 지정 모델이 있는지 물어보시는 게 제일 빠릅니다.
정리하면 문 두께와 백셋과 금속판 치수를 먼저 재고, 그다음 연동선 유무를 보시면 됩니다. 저도 예전에 겉모습만 보고 주문했다가 백셋이 십 밀리미터 달라서 그대로 반품한 적이 있어요. 줄자 하나면 그 고생은 안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