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마음 너무 이해됩니다. 좋은 일과 안 좋은 일이 한꺼번에 겹치면 기분이 어느 쪽으로도 정리되지 않고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지요. 그래서 가만히 있으면 더 복잡해지고, 결국 몸이라도 움직이게 되는 것 같아요. 두 시간이나 걸으셨다는 게 저는 오히려 잘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걸으면 생각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지만, 감정의 온도가 조금 내려가거든요. 숨이 고르게 맞춰지고 리듬이 생기면서 엉켜 있던 마음도 아주 조금은 풀립니다. “아까보다는 나아진 것 같다”는 그 느낌이면 이미 충분히 효과가 있었던 겁니다.
저도 머리가 복잡할 때는 일부러 밖으로 나가 걷거나, 손을 쓰는 단순한 일을 합니다. 청소를 하거나, 따뜻한 물로 샤워를 오래 하거나, 종이에 지금 머릿속 생각을 다 적어보기도 합니다. 생각을 없애려 하기보다 잠깐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스트레스는 없애는 게 아니라 흘려보내는 거라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오늘처럼 심란한 날에도 밖으로 나가 걸을 수 있었던 스스로를 조금은 칭찬해주셔도 좋겠습니다. 마음이 복잡한 건 열심히 살고 있다는 증거일 때도 많습니다. 봄이 오는 것처럼, 이런 감정도 조금씩 지나갈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