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발성 두통 여부 및 현재 복용 중인 약 교체 여부에 대하여
20대 여자입니다. 한 일주일 전부터인가, 갑작스레 찾아오는 오른쪽 관자놀이랑 이마, 그리고 눈 주위도 살짝씩 욱신거리는 느낌…. 편두통이라고 생각되는 반복적인 경험으로 인해 신경과에 가서 약 처방을 받아 왔는데요. 병원에서는 제게 아플 것 같을 때 미리 먹으라고 하셨는데, 지금 제 증상을 보면 슬슬 아플 것 같다가 아니라 그냥 정말 뭐… 새벽에 자다가 갑자기 혹은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갑자기 강한 두통이 느껴집니다. 미리 예방을 할 수가 없어요, 약으로. 서서히 오는 두통이 아닌 갑자기 확 들이닥치는 두통이라고 느껴집니다. 정말 심할 때면 한 쪽 머리가 찡한 느낌도 들고, 눈꺼풀 부위를 눌러 보면 욱신거리는 느낌도 듭니다. 그래서 갑자기 든 생각이 혹시 군발성 두통일 가능성도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었습니다. 솔직히 지금… 이 상황에서는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을 먹어도 아주 살짝…. 조금 나아지는 것에서 그치지, 두통이 많이 해소된다거나 한다고는 솔직히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혹시 현재 복용 중인 약을 교체할 필요도 있을까 궁금합니다. 제가 찾아보니까, 트립탄이라는 성분을 지닌 두통약이 편두통이나 그런 것에 좀 효과적이라고 하던데,,,, 약 성분이 좀 세고 민감한 사람도 있는 것 같아서요. 지금 제 상황에서도 트립탄 계열 약을 고민해 봐도 될지…. 사실 좀 조심스럽습니다. 약에 너무 의지하고 싶지는 또 않아서요. 혹시 몰라 지금 먹고 있는 약은… 낙센에프정으로 나프록센 성분이 들어간 약입니다.
안녕하세요. 김창래 내과 전문의입니다.
상기 증상의 두통은 군발성 두통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편두통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편두통의 경우 트립탄과 같은 약물 사용을 고려할 수 있지만 이러한 약물은 4주 이상 한달에 15회 이상 반복되는 만성 재발성 편두통에 사용되며 트립탄은 다른 약물에 비해 이상 반응의 빈도가 높아 사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현재 상태에서는 처방 받은 나프록센 계열의 NSAIDS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설명하신 양상을 종합하면 전형적인 편두통과는 일부 맞지 않는 점이 있습니다. 편두통은 대개 서서히 시작해 강도가 커지는 경우가 많고, 나프록센과 같은 NSAIDs에 어느 정도 반응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반면 말씀하신 것처럼 새벽이나 기상 직후 갑작스럽게 시작되고, 한쪽 관자·이마·눈 주위에 국한된 강한 통증이며 예고 없이 들이닥친다면 군발성 두통을 포함한 다른 일차성 두통 가능성도 감별 대상에 들어갑니다. 다만 군발성 두통은 대개 눈 충혈, 눈물, 콧물, 안검하수 같은 자율신경 증상이 동반되고, 하루에 여러 차례 같은 시간대에 반복되는 특징이 있어 현재 설명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복용 중인 나프록센은 급성 염증성 통증에는 도움이 되지만, 갑작스럽고 강도가 큰 두통에는 효과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트립탄 계열 약물이 급성기 치료로 고려될 수는 있으나, 모든 두통에 쓰는 약은 아니고, 심혈관계 위험 요인이나 부작용 가능성을 먼저 평가해야 합니다. 예방 목적의 “미리 먹는 약”이 효과가 없다고 느껴진다면 약 자체가 틀렸다기보다 두통의 유형이 기존 진단과 다를 가능성을 먼저 재평가하는 것이 보다 보수적인 접근입니다.
정리하면, 현재 증상은 단순 편두통으로 보기에는 비전형적인 요소가 있고, 약을 임의로 교체하기보다는 신경과에서 두통 유형을 다시 정리한 뒤 급성기 치료 약제나 필요 시 예방 치료 전략을 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약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으려는 판단은 적절하며,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약 선택도 명확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