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혈압계는 제대로 사용하고 검증된 제품이라면 충분히 신뢰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고혈압 진단과 치료 효과 판정에 가정혈압 측정이 매우 중요하게 사용됩니다.
다만 병원에서 계속 150/110 mmHg 이상 나왔는데 집에서는 반복 측정해도 정상 범위라면 몇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은 백의고혈압입니다. 병원에 가면 긴장 때문에 혈압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입니다. 이런 경우 병원에서는 높게 나오지만 집에서는 정상으로 측정됩니다.
반대로 측정 방법 문제도 확인해야 합니다. 혈압 측정 전 5분 정도 앉아서 안정을 취했는지, 커프 크기가 팔에 맞는지, 측정 중 말을 하거나 다리를 꼬지 않았는지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혈압약을 하루 또는 이틀 복용했다고 해서 150/110 mmHg가 갑자기 110/70 mmHg 수준으로 떨어지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일부 약은 첫 복용 후에도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보통은 수일에서 수주에 걸쳐 혈압이 안정화됩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가정혈압을 체계적으로 기록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 기상 후 1시간 이내, 저녁 취침 전 각각 2회씩 측정하여 5일에서 7일 정도 기록해보십시오. 가정혈압 평균이 135/85 mmHg 미만이면 정상 범위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24시간 활동혈압검사입니다. 하루 동안 혈압을 자동 측정하여 진짜 고혈압인지, 백의고혈압인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병원 진료 시 가정혈압 기록을 가져가시면 약물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병원 혈압이 반복적으로 150/110 mmHg 이상이었다면 단순 측정 오차로만 넘기기보다는 가정혈압 기록 또는 24시간 활동혈압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110 mmHg 이상의 이완기 혈압은 꽤 높은 수치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