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치료는 마취가 안되나요? ㅠㅠ
제가 약 10년 전에 살던 동네(이젠 넘 멀어져서 갈 수 없는 ㅜㅠ) 치과에서 처음으로 신경치료를 받았었는데, 한 3-4번정도 신경을 죽이는 치료를 받았어요 근데 그때는 매번 치료 전 마취를 해주시고 신경을 찾는 기계 (치아 주위에 갖다대면 신경이 있는 부위에서 띠띠띠띠 하고 울리는) 로 위치를 찾아서 그부분을 제거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마취주사 놓을 때 제외하고는 치료 받는 동안 통증이 전혀 없었습니다
근데 제가 최근에 다른 치과에서 다른 이 신경치료를 받게되었는데 그때는 처음 1회에만 마취를 해주시고 그 뒤 치료부터는 마취 없이 그냥 미세한 바늘로 신경을 찾아서 제거하시는데 정말 너무 아파서 나이먹고 창피하게 병원에서 엉엉 울었어요 차라리 마취주사 100방 맞는걸 택할정도로 치료받을때 통증이 심해서 다녀오면 온몸이 땀에 젖었고요.. 의사선생님이 한심하단듯이 짜증내면서 치료해주시는데 너무 수치스러워서 다시는 받고싶지 않더라구요..
근데 아직 치료받아야 하는 다른 이가 있는데 확실치는 않지만 어릴적 치료받았던 치아들이라 신경치료를 해야할것같아요
제가 궁금한 것은
1. 10년 전에 갔던 치과에서는 매번 마취를 해주셨는데 이게 맞는 방법이 아닌건가요? 제가 최근 너무 아파서 힘들어했던 병원에선 마취를 원래 안한다고 하더라구요 신경이 어디있는지 알아야한다고...이 의사분은 굉장히 나이가 많으신 할아버지십니다
2. 제가 마취주사 맞는 고통은 얼마든지 참아낼 수 있는데 유독 신경이 예민한건지 신경치료의 고통은 참을수가 없어서 다른 병원을 찾아가고싶은데, 병원마다 신경치료의 방법이 다른건지, 혹 가능하다면 제가 요청해서 매번 마취주사를 맞을 수는 없는건지 알고싶습니다
3.요즘 수면마취로도 진행한다는데 솔직히 한번받고 끝나는 치료도 아니고 1주일마다 가야하는데 그건 몸에 너무 해로울 것 같아서 신경치료할때 마취가 가능한 병원이 혹시 없을까요? 10년 전 그 치과에서는 어떤 치료법을 사용하셨던 걸까요? ㅠㅠ
저도 나이먹고 치아 치료받으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우는 모습 보이는거 죽기보다 싫었는데 아직도 그때 생각만하면 손이 덜덜 떨리고 등에서 땀이 흐릅니다 정말 너무 고통스러웠어요...두번째 세번째 모두요
네번째 치료에서는 10번 찌르시면 1번정도의 빈도로 고통이 있었는데, 이미 그 전 치료들에서 너무 트라우마가 남아서 그 10번 중 1번의 고통이 언제 찾아올지만 생각하느라 더 긴장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계속 움찔거리니 의사선생님도 한숨쉬시고 짜증내면서 입술을 막 잡아당기셔서 갈때마다 입가에 피멍이 맺혔습니다.. 서로 못할 짓이더라구요
그래도 치료는 받아야할텐데...다른 병원을 알아본 후 그 병원에 미리 전화를 해서 신경치료하실때 마취가 되는지를 일일이 물어보고 된다는 병원을 찾아가면 되는걸까요? 정말 두려운데 임플란트하기엔 아직 이른 나이라 마냥 썩은 이를 방치할수는 없는 노릇이고...미쳐버리겠어요 ㅠㅠㅠ
참고로 저 엄살 심한 사람 절대 아니에요 ..정맥주사 맞을때도 간호사 분들이 놀라실정도로 표정하나 안바뀌는 사람이에요 ㅜㅜㅜ 제 질문이 너무 길다면 상담비를 따로 내도 좋으니까 온라인 상담으로라도 이 문제에 대한 답변을 주신다면 정말 정말 너무 너무 감사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치아를 사랑하고 아끼는 치과의사 최석민입니다.
일단 신경치료를 받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요약하자면 신경치료 도중에 통증을 느끼면 추가적으로 마취를 받을 수는 없는지가 궁금하신 것 같습니다.
1. 신경치료는 치아 내부 신경을 제거하는 것이므로 당연히 신경을 건드리면 아픕니다. (물론 이미 신경이 죽은 치수괴사 상태에서는 통증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2. 그렇기 때문에 신경치료 첫날(신경을 제거하는 날)에는 거의 대부분 마취를 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은 이상 큰 어금니의 경우 치과에서 할 수 있는 마취 중 강도가 높은 마취를 하고 또 신경을 찾을 때 환자가 통증이 있다고 하면 부가적으로 마취를 해줍니다. 부가적인 마취는 치주인대 마취, 치수내 마취(근관 내 마취) 등이 있습니다. 특히 근관 내 마취는 신경치료를 위해 치아에 뚫어놓은 구멍을 통해 치아 속 신경(치수)에 거의 직접적으로 마취액을 넣는 것입니다. 강한 압력으로 마취 시에는 통증이 조금 강하지만 마취효과는 굉장히 좋습니다.
* 치과 내에서 사용하는 마취는 (알러지가 없다는 전제하에) 주로 리도카인이라는 것을 쓰는데 마취액 통(앰플, 카트리지) 기준으로 성인의 경우 10개까지가 한계이고 보통 임상에서는 마취가 정말 잘 안된다 싶으면 4~5개까지도 씁니다.
** 보통 수면치료로 진행하는 건 임플란트이나 그런 수면마취치료를 진행하는 치과에 문의를 해보셔야 합니다. 신경치료를 할 때 수면마취도 가능한지에 대해서요
3. 그렇게 해서 첫날 신경을 제거한 뒤 둘째 내원날부터는 신경관을 소독하고 세척하는 과정입니다. 이때도 마취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첫째 내원 때 아주 작은 미세 신경은 제거가 되지 않았을 수 있기 때문에 감각이 살아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4. 둘째 내원, 셋째 내원 등 시간이 갈수록 통증은 점차 사라질 것입니다. (말 그대로 신경을 제거하기 때문이죠)
5. 참고로 띠띠띠 기계음이 울리는 것은 신경이 있는 곳을 알려준다는 말도 틀린말은 아니지만 정확히 말하면 신경의 위치는 찾은 상태에서 그 신경의 최종 길이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바늘을 어디까지 깊숙이 넣어 신경을 끄집어내고 제거할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이 기계를 안쓰고 다른 방법을 사용하는 치과의사도 있으나 요새 대부분은 해당기계를 사용하여 신경치료를 진행합니다.
안녕하세요. 김철진 치과의사입니다.
신경을 찾는다고 마취를 안하는건 아닙니다. 아프면 마취를 하고 신경치료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염증이 많거나 충치가 심한경우에는 마취가 잘안되는경우가 잇는데 이럴때는 신경에 직접마취를 하게되면 마취가 잘됩니다. 아프게 치료를 받으면 안되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