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아기가 침을 많이 흘리네요....
40개월 여아인데 발음도 안좋고 최근에 말을할때 침이 너무 많이 고이고 줄줄 흘려요ㅜㅜ
안삼키고 머금고있어요.. 가만히있어도 아기때처럼 뚝뚝 떨어져요 왜그러는거죠..
안녕하세요. 백승철 의사입니다.
말씀만으로 판단하기엔 정보가 부족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40개월 아이가 침을 머금고 흘리는 현상은 단순한 침 분비 문제가 아니라 ‘구강 감각·구강 운동 조절 발달 지연’과 연관된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특히 발음이 또래보다 늦고 침을 “삼키지 않고 고이는” 모습이 보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보통 침을 거의 흘리지 않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뚝뚝 떨어질 정도라면, 침이 많아서라기보다는 입 안 감각이 둔하거나 혀·입술·턱 근육을 조절해 침을 삼키는 능력이 미숙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침이 고여도 불편함을 잘 느끼지 못하고 그대로 머금고 있는 행동이 나타납니다.
발음이 안 좋은 점도 중요한 단서입니다. 발음과 침 삼킴은 같은 근육과 신경을 사용합니다. 혀를 정확히 움직이지 못하면 발음이 흐려지고, 동시에 침을 입 안에서 처리하지 못해 흘리게 됩니다. 이는 말 발달 지연, 구강운동 발달 미성숙, 감각 처리 문제에서 함께 나타나는 전형적인 조합입니다.
드물지만 확인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비염이나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처럼 입으로 숨 쉬는 습관이 있는 경우, 혀 긴장도가 낮은 경우, 신경발달 특성이 동반된 경우에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 설명해주신 모습만으로는 위험한 신경 질환을 의심할 소견은 아닙니다.
집에서 당장 해볼 수 있는 기준을 드리면,
침을 흘리는 양이 하루 종일 많고
말할 때 특히 더 심해지며
“침 삼켜”라고 말해도 잘 못 하거나 의식하지 못하고
발음이 또래보다 확실히 부정확하다면
소아 이비인후과 또는 소아 재활·발달 클리닉 평가를 권합니다.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도 대부분은 언어치료 + 구강운동 훈련으로 충분히 좋아집니다. 빨대 사용, 씹기 놀이, 혀·입술 자극 훈련만으로도 침 흘림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치료 시기를 놓치지만 않으면 예후는 좋은 편입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좀 크면 괜찮아지겠지”라고 넘기기보다는, 지금이 바로 평가받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필요 이상으로 걱정하실 상황은 아니지만, 그냥 두기엔 신호가 분명한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