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의 기억으로 많이 힘들어요
안녕하세요? 어느덧 스무살이 훌쩍 지나버린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짧다면 짧았던 지난 삶에서 가장 후회스러웠던 것이 있냐 물으면 저는 저의 재수시절도, 삼수시절도 아닌 고등학교 시절을 꼽겠습니다.
학교에서 봉사활동 중 반장과의 충돌과 지나친 수상 욕심으로 친구들의 미움을 사 아이들 사이를 겉돌고, 친구들이 저에 대한 뒷담화를 했던 고등학교 1학년.
1학년의 상처가 채 가시기도 전에 어떻게든 그 과거를 반복하지 않으려 친한 척을 했던 탓인지 같이 다니던 친구가 무리에서 저를 떨어뜨려 늘 밥먹을 친구도, 체육관을 같이 이동할 친구도 없어 도피목적으로 화장실에 숨어 있던 내 열여덟 살.
역시나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고 점심먹을 친구가 없어 반에서 혼자 도시락을 먹다 반에 들어온 친구가 냄새난다며 꼽줘서 상처받던 고삼. 공부 성적까지 떨어져 학종은 물 건너 가고 정시에만 올인해야 했고, 공부조차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어요.
왜 자퇴를 하지 않고 무얼 위해 꿋꿋하게 버텨 친구들 사이에서 배척당하고 자꾸만 화장실에 숨는 일상을 반복했을까요.
5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꿈을 계속 꿉니다.
저를 뒷담하고 제가 학교 복도를 지나갈 때마다 우웩~하며 토하는 시늉을 하던 그 나쁜 친구에게, 그땐 무서워 따지지 못했던 많은 말들을 꿈에서 쏟아내며 소리를 지르다 실제로 소리를 지르며 깨기도 했고,
다시 학생이 되어 그때 그 시절의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 되는데 역시나 말붙일 친구 하나 없어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꿈 등 다양합니다.
오늘도 그런 꿈을 꿨습니다.
급식실에서 a, b 에게 밥을 같이 먹자 부탁을 했고 흔쾌히 수락하는 친구들에 안심하며 배식을 받고 자리를 둘러보니 구 친구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급식실 내부를 빙빙 도니, 그 친구들이 보였고 제가 다가가니, 친구 a, b 주변의 친구들이 저를 보고 조용해지더니 일제히 자리를 피했습니다. 자리에 남은 a, b 에게 "너희를 찾느라 한참 돌았어. 너희가 불편하면 다른 데 가서 먹을게."하니 그친구들이 "그래." 라고 해 다른 데에 앉아서 먹는 꿈이었는데 그 꿈이 너무 슬프고 우울했습니다.
고등학생 때 숱하게 겪던 느낌, 기분, 경험이거든요.
극복했다 생각했는데.
이런 아픔을 나눌 친구가 아직은 없어 일기에도 몇 페이지씩 쓰고 울어버리고 털어냈는데도요.
왜 저는 지금 그대로인 것 같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