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경과를 보면 단순한 꽃가루 알레르기만으로 설명되기보다는, 감기 이후 기도 점막이 예민해진 상태에 비염이나 부비동염에서 내려오는 분비물이 겹쳐서 생긴 “감염 후 기침 + 후비루(postnasal drip)” 양상에 더 가깝습니다. 한 달 전 감기 이후 인후염, 후두염, 기관지염으로 이어졌고 이후에도 기침과 콧물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오늘 갑자기 묽은 흰 콧물 같은 분비물을 많이 뱉어낸 점은 실제 기관지 가래라기보다 코·부비동에서 만들어진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갔다가 한 번에 배출된 상황으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감염 이후에는 기도 점막이 한동안 과민해져 작은 자극에도 기침이 쉽게 유발되고, 기존에 있던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으면 콧물이 지속적으로 뒤로 넘어가면서 기침을 반복시키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봄철에는 꽃가루 등 환경 요인이 비염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알레르기 요소가 겹쳤을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증상의 중심은 알레르기 단독이라기보다는 감염 후 변화와 비염이 함께 작용하는 구조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현재 복용 중인 레보카스정은 항히스타민제로 알레르기 증상 완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후비루나 기관지 과민으로 인한 기침에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비강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점액을 묽게 하는 약, 필요 시 기관지 치료 약제를 병행해야 증상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기침이 밤에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는 약 조정이 필요합니다.
정리하면, 지금 상태는 위험한 질환보다는 감기 이후 남은 기도 과민과 비염·부비동염이 겹친 상황으로 보이며, 갑자기 많은 분비물이 나온 것은 크게 걱정할 소견은 아닙니다. 다만 한 달 이상 증상이 이어지고 있어 자연 회복만 기대하기보다는 이비인후과나 호흡기내과에서 한 번 더 평가를 받아 치료를 조정하는 것이 적절한 단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