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수비 의사입니다.
감기나 독감,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에 걸렸을 때 밤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 이유는 실제로 생리학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신체의 생체리듬(서카디안 리듬) 때문입니다. 사람의 면역계는 하루 주기 리듬에 따라 활동성이 달라지는데, 밤에는 염증반응이 더 활성화되는 시점이에요. 그래서 낮 동안에는 비교적 견딜만하던 증상도, 밤이 되면 몸 안에서의 면역 반응이 강해지면서 발열, 기침, 콧물, 통증 등이 더 심해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밤에는 활동량이 줄고 누운 자세로 있기 때문에, 기도에 분비물이 더 고이거나 코막힘이 심해지기 쉬워요. 특히 감기나 독감에 걸렸을 때 누워 있으면 비강과 목 주변의 혈류가 증가하면서 부종과 압박감이 심해지고, 이로 인해 숨쉬기 불편하거나 기침이 더 자주 나올 수 있습니다.
게다가 낮에는 다양한 활동과 자극들로 인해 아픈 감각이 분산되지만, 밤에는 외부 자극이 줄어들어 통증이나 불편감이 더 뚜렷하게 인식되기도 하죠
심리적인 요인도 작용합니다. 밤이 되면 몸도 마음도 조용해지고, 외로움이나 불안감이 더 커지는 시간대이기 때문에, 똑같은 통증이나 증상도 낮보다 훨씬 더 고통스럽고 무겁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열이 나거나 몸살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야간의 체온 상승 주기와 겹치면서 불쾌감이 배가되기도 해요.
이 모든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감기나 독감이 밤에 훨씬 더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것으로 설명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