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남찬우 전문가입니다.
과거 식민 지배를 경험한 지역(아프리카, 인도, 카리브해 연안 등) 출신 작가들이 쓴 문학을 일컫는 '포스트콜로니얼 문학(Post-colonial Literature, 탈식민주의 문학)'은 현대 영문학에서 더 이상 변방의 목소리가 아닌, 가장 핵심적이고 역동적인 주류 담론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들이 '정복자의 언어'인 영어를 어떻게 무기화하여 저항하고 정체성을 세우는지 그 핵심 전략과 위상을 정리해 드립니다.
탈식민 작가들은 영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의 문화적 토양에 맞게 변형함으로써 제국주의적 위계질서에 저항합니다.
표준 영어(Standard English)를 거부하고, 현지의 방언, 리듬, 구어체 등을 섞어 '영어들(englishes)'로 재창조합니다. 이는 "영어는 더 이상 영국인만의 것이 아니다"라는 선언입니다.
제국주의 시각에서 쓰인 고전 문학을 피식민인의 관점에서 다시 써서 숨겨진 폭력성을 폭로합니다.
진 리스(Jean Rhys)의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는 『제인 에어』에 등장하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 버사 메이슨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녀가 왜 미칠 수밖에 없었는지 식민지 여성의 고통을 조명했습니다. 제국주의가 지워버린 원주민의 신화, 구전 설화, 역사를 영어로 기록하여 파편화된 정체성을 복원합니다. 치누아 아체베(Chinua Achebe)의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가 대표적입니다. 현재 포스트콜로니얼 문학은 영문학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과거 셰익스피어, 밀턴 등 백인 남성 중심이었던 영문학 교육과정은 이제 포스트콜로니얼 텍스트를 필수적으로 포함하며 '영문학'의 정의 자체를 재정립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영국의 본토 문학보다 오히려 인도, 나이지리아, 자메이카 출신 작가들의 작품이 영어라는 언어에 더 활기찬 생명력과 혁신적인 실험 정신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