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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손한거북이
공손한거북이22.03.15

예술과 도덕의 관계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요?

그림, 조각, 행위, 영상 등 도덕적 규범을 지키는 예술도 많겠지만

반대로 도덕적 관점을 벗어난 예술도 많을텐데요.

도덕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예술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도덕의 탈을 쓴 예술은 갑갑한걸까요?

도덕의 탈을 벗어던진 예술이 과연 옳은걸까요?

도덕과 예술을 분리시켜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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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개수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유병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가치관이 다르기때문에, 질문하신 내용에 대한 답은 이것이 진짜 답이다 하고 답하기엔 쉽지않아 보입니다.

    다만, 여러분들의 생각들을 들어보고 최종적으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시는데 참고가 되는 한조각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모자라지만 글을 남겨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예술의 개념은,

    첫번째로 공감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봅니다.

    아티스트라는 사람이 아무리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었고, 그것을 열정을 다해 표현해놓았다해도, 그것을 누군가가 공감해주지않고, 오직 본인만의 세계에서 본인의 만족만을 위한 작품이 되어버린다면, 그것은 예술이라 칭할 수 없다 봅니다. 그저 자기만족을 위한 행위일뿐이라 봅니다.

    갤러리 큐레이터하는 분이 "예술작품은 결국 그것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사람에 달려있다" 이야기하는걸 들은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아티스트가 생각한 것을 표현하는것이 자유롭다하지만, 그것이 100명이 봤는데 100명이 다 불쾌하게 생각하고 외면해버린다면, 그것이 과연 무슨 가치가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해외 유명한 뮤지션중 하나인데, 공연중에 무슨 과거에나 있었을법한 인신공양을 하는 듯한 퍼포먼스를 보인적이 있습니다.

    한편은 파격적이네, 전율이네 어쩌고, 또다른 한편은 불쾌하고 공포스럽다. 이러는데...

    인간이 동물과 다른점은 본능과 욕구충족이 우선인 동물에 비해, 인간은 그 본능이나 욕구충족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최소한의 이성을 가지고 그 욕구를 억누를수 있는 점이 큰 차이라 보는데요.

    사람을 죽이는 행위를, 소위 예술이라 퍼포먼스다 하며 표현의 자유 운운하는 것은, 제가 생각하기엔, 방종이며 이기적인 자기 착각이라 냉정하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물론, 누군가는 그 퍼포먼스를 동조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상,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는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 잘못된 행동이라 여겨져온 법칙을 깬다는 것에 동조할 이가 몇이나 될까요?

    예술이 아무리 자유롭게 표현되어야 한다지만, 그 정도를 심하게 벗어나면 안되는 영역이 있다고 봅니다.

    그 기준에 도덕이라는 잣대가 포함되어있다고 저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100명중 100명이 다 그 퍼포먼스가 싫다면, 두말할 가치도 없이 그건 예술이 아닌, 무가치한 것일것이고, 100명중 2,3명이 그 퍼포먼스가 좋았다 한다해도 과연 그것이 누군가에게 공감을 주는 작품이니 예술이라 인정해야할까요?

    일전에 저는 단 한명이라도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울고 웃길수 있는 작품이라면, 그것은 소위 "Art"라 칭할만 하다는 생각을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그것은 그 작품을 보고 감동을 받은 그사람과 작가의 사이에 한정되는 Art일뿐이지, 만인이 공감하지 못한다면 그 공감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그것을 Art라고 인정해달라 강요하듯 요구할 수는 없다 봅니다.

    한 꼬마 아이가, 자기 엄마를 그린 그림이 있다 치죠. 솔직히 잘그린 그림은 아니지요. 하지만, 그 그림을 보고 엄마는 행복하고 기쁘다면, 일단, 그 꼬마는 엄마에겐 훌륭한 아티스트라 생각합니다. 근데 그게 한계죠. 단 둘만의 세계에서 그것은 예술일뿐. 그 이상의 세계에선 그것을 예술이라 인정해주진 않을겁니다.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지는 아실것입니다.

    뭉크의 절규... 유명한 작품이지요. 해골같은 사람이 얼굴을 감싸쥐고 절규하는 모습... 솔직히 처음 보면 그 강렬함에 놀라고, 두번째 보면 괴기스럽고 세번째 보면 격랑이 치는 물결 위의 다리위에 마치 본인이 있는것으로 동화되어 4D 영화관 온 착각을 가질정도로 온갖 느낌과 상상을 갖게 하는 묘한 힘이 있습니다. 살면서 그런정도의 모골이 송연한 절망과 공포를 느껴봤던 이라면, 충분히 이런저런 공감을 해볼만 할겁니다. 그런 경험을 겪어보지 못한 아이들이라면, 십중 팔구는 다 이상하다 무섭다 하며 보기 싫은 그림이라 하겠지만... (저도 사실 아이때는 이 그림 보면서 괜히 기분 나쁘고 싫었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그림인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볼때마다 다르게 해석되는걸 느끼며 신기했죠.)

    그런 생각을 저만 하는게 아니라 (물론 각자마다 느끼는 바가 각각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많은이들이 느끼기에 그 작품을 예술이라 평하다보니 ART라 칭함을 받고 있는것이겠죠.

    그런데 만일 여기서 그 해골같은 사람이 얼굴에 피를 철철 덮어쓰고 섬뜩한 표정으로 사람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있는 장면을 그려놓았다고 치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쾌한 감정이 들고 계속 보고 있기 꺼려질겁니다. 아니, 해골같이 그로테스크한 사람이 얼굴 감싸쥐고 있는 그림이나, 사람을 죽이는 모습을 한 그림이나, 공포감을 주는건 같은데 뭐가 차이가 있냐, 다르냐 하신다면, 한마디로, 그 표현의 정도 차이가 있다는겁니다. 그 정도의 차이란건 대개 관객들이 가지고 있는 도덕적 잣대가 관여하고 있음을 부정할순 없을것이고요. 그 한끝 차이에 따라 예술로 분류가 될지, 공감 안가는 작가의 불쾌한 낙서가 될지가 갈린다 봅니다.

    결국 도덕적 잣대를 벗어나야 예술이다 아니다 하는 문제는 그것을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으냐 적으냐의 차이가 있고, 저는 적어도 그 도덕적 잣대를 벗어나면서까지 소수만을 타겟으로 만족시키는 작품은 예술이라 칭하고 싶지않습니다.

    주의할것은 "소수 = 도덕적 잣대가 없음" 이걸로 착각하시면 안됩니다.

    현세에 그 가치가 하늘을 찌르는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은 처음엔 고물상에나 팔리는 , 소위 다수가 알아주지않는 작품이었으나, 지금은 그것을 인정하고 알아주는 이들이 많아졌죠. 그런데 고흐의 작품이 만인의 도덕적 잣대를 부정하는 그런 퍼포먼스를 한 작품이라 할 수 있을까요? 표현 기법이 독특한것이지 무슨 고흐의 그림을 보면서 도덕적 탈선 운운할 그런 상황이 아니쟎습니까.

    위에 일례로 든 인신공양 퍼포먼스는, 적어도 인류가 정상적인 이성을 보유하고 있는 동안엔 이성적으로 , 도덕적으로 판단하기에 허용되는 상황이 아니기에, 소수의 사람이 그 퍼포먼스를 좋아한다하여, 그것을 언젠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고 예술로 승화시킬수 있다는 소리를 한다면 저는 그건 헛된 역설일뿐이라고 조용히, 그러나 무겁게 의견 내볼것 같습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한마디로 간추린다면,

    "예술의 자유는 필요하고 인정받아야 하지만, 그것이 도를 넘어가는 순간, 그건 작가 혼자의 망상이며 착각, 방종일뿐, 예술이라 칭할순 없다 " 라고 정리해보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천지연 육아·아동/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예술과 도덕관계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예술과 도덕의 관계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하나의 관점으로 결론 내리지는 못하는 게 문제 이기도 합니다 도덕과 예술은 상호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며 상호간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의식 및 정신적.실천적 활동의 한 형태 입니다